“어려움 14억이 나눈다” CCTV 앵커 발언에 中 네티즌들 걸작 반응

윤건우
2020년 8월 14일
업데이트: 2020년 8월 14일

우한 폐렴(중공 바이러스), 남부지방 홍수로 우울한 소식이 겹친 중국에서 최근 중국 공산당(중공) 관영 CCTV 앵커가 “14억”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8일 CCTV 뉴스는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의 ‘앵커가 직접 말한다’(主播說聯播) 코너에서 인기 앵커인 강후이(康輝)가 등장하는 대국민 응원 영상을 내보냈다.

이 영상에서 강후이는 “2020년, 우리는 전염병과 홍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아무리 큰 어려움도 14억으로 나눈다면 미미해질 것이다. 아무리 작은 힘이라도 14억을 곱한다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웨이보 글에는 찬양일색의 댓글이 달렸지만, 한 이용자가 ‘대참사의 현장’이라는 제목으로 재난 현장영상을 올리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재난 피해민들의 어려운 처지에 대한 실제적인 도움과 지원 없이 ‘14억이 함께한다’는 막연한 구호에 헛웃음을 짓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해당 영상과 관련 댓글들은 곧 삭제됐지만 댓글들을 캡처한 이미지는 계속 옮겨지면서 공산당 관영 CCTV에 대한 비난을 유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말이야 방구야?” “이 곱셈과 나눗셈은 극단적으로 사용됐다”고 비판했다.

“어려움이 있으면 혼자 짊어지게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도움이 필요할 때 정작 당신들은 어디 있었느냐”는 질문도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높으신 나리님들, 고위 간부 전용 병동과 스위스 은행 예금은 14억으로 나눠주실 수 없으신지요? 어려움과 기쁨은 같이 나눠야죠!”, “아무리 작은 어려움이라도 14억을 곱하면 쓰나미가 될 텐데”, “신분에 따라 좋은 집, 좋은 차를 배정받고, 간부 전용 병동을 이용하면서 14억의 백성들 생각도 좀 해주세요” 같은 댓글들도 호응을 얻었다.

‘14억’은 중국 외교부와 관영매체에서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다. 중공이 14억을 대표한다는 의미로 당을 미화하고 반대의견을 묵살하고 여론을 억압하며 통제의 고삐를 죌 때 쓰인다.

지난해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한창일 때, CCTV 앵커는 “중국 본토의 14억명을 대표해 법을 집행한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온라인에서는 네티즌들이 “저를 대표해 주실 필요 없어요”라는 말로 반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캘리포니아주 닉슨 도서관에서 행한 ‘중국 공산당과 자유 세계의 미래’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은 14억 국민을 감시하고 억압하며 발언을 못 하게 겁주면서도 그들을 대변한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이 중국인의 진실한 의견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은, 적으로 생각하는 다른 국가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크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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