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퇴진 예상, 왕이 차기 중국 외교 사령탑 오를듯

차기 외교부장에는 친강, 셰펑, 마자오쉬 거론
최창근
2022년 08월 22일 오후 4:34 업데이트: 2022년 08월 22일 오후 6:15

10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최가 예정된 가운데 차기 중국 외교 수장으로는 왕이(王毅) 국무원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중화권 매체들이 보도했다.

8월 22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가을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 짓고 새로운 공산당 지도부 라인업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차기 중국 외교를 책임질 외교수장으로 왕이 외교부장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서방과의 대립이 격화되고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당면한 외교적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왕이 부장의 경력, 네트워크, 전문성이 필수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해설했다.

유력 경쟁자로 꼽혔던 쑹타오(宋涛) 전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2022년 6월, 한직이라 할 수 있는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임 위원으로 밀려났다. 현재로서는 류제이(劉結一)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위원(장관급) 정도가 남은 경쟁자로 분류된다.

문제는 ‘연령’이다. 1953년 10월생인 왕이는 오는 10월 69세가 된다. 이는 중국 국가 최고지도부의 승진 연령 제한 룰인 이른바 ‘7상8하(67세는 유임, 68세는 은퇴)’에 저촉된다. 하지만 왕이에게는 연령 제한 규정 적용이 면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외교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여 전했다.

실제 1948년생인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도 지난 2018년 당 대회에서 7상8하 규칙에 의하면 정계 은퇴를 해야 했지만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서 국가 부주석으로 영전했다. 덩이원(鄧聿文) 전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 부편집장은 시진핑 주석은 규범 파괴자이자 게임 체인저로, 시진핑 주석이 7상8하를 준수할지 매우 불확실하다고 했다. 시진핑 주석도 7상8하 규정을 무시하고 연임에 도전하기는 마찬가지이다.

1950년생인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이번 제20차 당 대회에서 은퇴가 점쳐진다. 이를 두고 갈 루프트 미국 세계안보연구소 소장은 “양제츠와 왕이가 동시에 정계를 떠난다면 중국 외교 서비스에 공백을 남길 것이고 이는 중국 외교 정책의 연속성을 해칠 것이다.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둘러싼 미·중 갈등과 뒤이은 중국의 군사력 과시는 왕 부장의 은퇴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갈 루프트는 “군사·외교 채널이 끊어진 상태에서 미·중 관계를 이어갈 유일한 끈은 외교 채널이며, 특히 11월 조 바이든 미 대국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 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왕이 부장이 이를 다룰 최적임자이다.”라고 덧붙였다.

양제츠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소식이 알려진 이후 한동안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8월 18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국가안전보장국(NSS) 국장과 회담을 가진 것이 외교 활동의 전부이다.

왕이의 영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차기 외교부장 후보도 거론된다. 현재까지는 친강(秦剛) 주미국 중국대사, 셰펑(謝鋒)·마자오쉬(馬朝旭) 국무원 외교부 부부장 등이 거론된다. 러위청(樂玉成) 전 외교부 부부장은 2022년 7월 인사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산하 광전(廣傳)총국 부국장으로 밀려났고 20대 대의원 명단에서도 탈락하며 차기 외교부장에서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