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미국에 백기 들자는 당내 ‘투항파’ 꾸짖은 시진핑

차이나뉴스팀
2020년 12월 19일
업데이트: 2020년 12월 21일

오랫동안 미국에 침투해 온 중공이 최근 미국 대선 부정행위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것도 사실상 서방 국가들에 대한 중공의 보편적인 전략이다.

시진핑이 집권한 이후 중공의 전 세계적 패권 다툼 전략은 노골적이었지만 스스로를 너무 과대평가한 탓일까, 좌절을 거듭했다. 2020년에 들어 중공은 전염병을 은폐하고 그 책임을 여기저기 떠넘기면서 중공은 갑작스럽게 국제적 고립에 빠졌다.

사방으로 공세를 취하던 시진핑의 시도는 미∙중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갔고, 시진핑 개인의 권위마저 위태로워지자 계속된 강경 대응으로 그의 대외전략 실수를 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민족주의 선동은 오히려 중공 내부에서는 시장을 잃고 있다.

중공 고위층은 내분을 애써 감추려 해왔으나 최근 195만 명의 당원 자료가 유출되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16일 중공 당 매체들은 갑자기 ‘미국에 숭배하며 무릎 꿇는 구루병은 치료돼야 한다’는 글을 통해 중공 내부의 다른 목소리를 공개했다. 중공의 새로운 내분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신화통신, 내부 ‘투항파’ 비판

신화닷컴은 지난 16일 메인 화면에 ‘미국에 무릎 꿇는 구루병은 치료돼야 한다’(「崇美」「跪美」的軟骨病得治!)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고, 서명자는 ‘신스핑’(辛識平)이었다. ‘신스핑’은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신화통신의 ‘학습진행시’ 코너 중 ‘강습소’의 한 평론 서명이며, ‘신스핑’(辛識平)은 ‘새로운 시사 논평’이라는 뜻을 가진 ‘신스핑’(新時評)과 독음이 같다. 또한 시진핑 지도부가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이 글은 당연하게도 시진핑이 직접 지시해 작성된 것으로, 중공 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겨냥한 것이다. 시진핑은 미국 대선 부정행위에 깊숙이 개입하고 바이든과 사방에 베팅하며 판을 뒤집으려다 트럼프 정부의 반격을 받고 물러났지만, 여전히 내부적으로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강경한 자세를 드러내고 있어 중공 내 반발을 샀을 가능성이 크다.

 

신화닷컴은 지난 16일 메인 화면에 게재한 기사 ‘미국에 무릎 꿇는 구루병은 치료돼야 한다’(「崇美」「跪美」的軟骨病得治!) | 화면 캡처

중공이 최근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를 잇달아 열었음에도 미∙중 관계에 대한 어떠한 보도도 찾아볼 수 없다. 내부 논쟁이 치열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중공 고위층 사이에선 미∙중 관계를 만회하고 서방과의 관계 악화를 피할 수 있도록 적대시보다는 공개적이고 능동적으로 부드럽고 약하게 나가는 방향으로 미국과의 관계 완화를 제안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전략이 제기됐다는 것은 사실 시진핑의 실패에 대한 의혹 제기이기도 해 시진핑은 괜히 당 매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고함을 지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글은 “일부에서는 그동안 미국식 ‘민주’와 ‘자유’를 부러워하거나, 미국의 인권 상황을 치켜세우거나, 미국 제도의 ‘복구력’을 과장하며 미국을 숭배하며 무릎 꿇는 논조를 퍼트려왔다. 이보다 더 심한 것은 미국의 ‘방역 능력’을 상상력을 펼쳐가며 감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표현법은 시진핑의 비서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실제로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거기다 중공이 자주 사용하는 ‘소수’ 혹은 ‘몇몇’이 아니라 ‘일부’라고 표현한 것도 그렇다. 이 ‘일부’는 중하위층 관리나 미국과 서방의 제재를 두려워하는 각급 부패 관료뿐만 아니라 중공 정치국이나 정치국 상무위원 1급의 인물, 그것도 한둘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나온 논쟁이 아니라 배후에서의 비공식적인 논의였다면 중공 당 매체는 이러한 논쟁을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다.

글은 “미국을 숭배해 무릎 꿇는 자는 흔히 미국을 만나면 떠받들고, 중국을 만나면 깎아내린다. (중략) ‘외국의 달이 중국보다 둥글다’고 믿는다. (중략) 거꾸로 말하면 중국의 발전이 다시 없을 성과를 내도 그들의 눈엔 하찮고 (중략) 그들에게 새로운 시대의 중국은 좋은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부분은 실제로 ‘미국을 숭배해 무릎 꿇는 자’들을 비난하는 말을 빌려 시진핑의 의사결정에 심각한 의문이 있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대목으로, 이야말로 이 글의 포인트다.

글은 “일부 사람들은 (중략) 사상적으로 ‘구루병’에 걸려 투쟁에 있어 기꺼이 ‘투항파’가 되려 하고 (중략) 안보를 이득과 바꾸고 타협으로 자기보존을 찾아 (중략) 이는 ‘객관적’이고 ‘본질을 파악한 것’이며 ‘간파한 것’이라고 자만하며 (중략) 결사적으로 싸워야 한다. (중략) 영향을 없애야 한다”고 더욱 직설적으로 이야기했다.

이는 또한 이 글에서 거명된 ‘일부 사람들’이 미국에 맞서는 전략을 포기하자고 공개적으로 논의했으며, ‘객관적’이고 ‘본질을 파악한 것’이며 ‘간파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시진핑의 체면을 떨어뜨린 만큼 ‘결사적인 투쟁’이 이 글의 주제였음을 증명한다.

글은 마지막으로 “대격변을 앞두고 우리에게 믿음과 확고한 의지가 있어 흔들리지 않는다면 넘지 못할 고비는 없다”고 말했다.

시진핑은 당에서 그의 신념을 유지하려 했지만, 현재의 ‘고비’는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본의 아니게 인정해버린 꼴이다. 누가 이 ‘고비’를 만들었을까, 바로 시진핑 자신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또 한 번 공개적인 의혹이 제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 틈을 타 풍랑을 일으키려는 사람도 있다.

시진핑의 강경 행보는 이제 대외적으로는 물론 내부적으로도 큰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연말연시, 미국 대선의 리드미컬한 기복과 함께 중공의 새로운 내분도 이제 막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

– 중국 시사전문가 량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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