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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Newsis) |
모과에 얽힌 이야기
추운 겨울에 북방의 황제가 추위를 피하기 위해 황후 및 문무대신들을 거느리고 남쪽으로 내려갔다. 도중에 황제가 토하고 설사하는 병에 걸려 입이 마르고 다리가 부어 더는 나아갈 수 없게 됐다. 불행히도 어의가 미처 따라오지 못해 현지 명의를 불러다 치료하게 했다.
첫 번째 명의는 이름이 상산(常山)인데 황제의 맥을 짚어보고는 “풍토가 맞지 않아서 생긴 부종입니다. 모과를 들고 조리하시면 곧 좋아지실 겁니다”라고 했다. 황제는 전에 모과로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에 속으로 고민하면서 상산의 말이 허무맹랑하다고 여겨 목을 자르게 했다. 두 번째 현지 명의 역시 모과를 들면 좋아질 거라고 하자 황제는 그들이 짜고 자신을 속인다고 여겼다. 이 의사 역시 죽임을 당했다. 그러고는 더는 현지 의사를 데려오지 말라고 했다.
한편 총명한 황후가 이 상황을 보고는 황제의 병을 치료할 방법을 알려줬다. 이에 현지 명의를 한 명 데려오게 한 후 만약 모과를 약을 쓸 경우 약 이름을 ‘만수과(萬壽果)’로 불러야 한다고 미리 알려줬다. 과연 황제는 만수과를 먹고 곧바로 나았고, 그 의사는 큰 상을 받았다.
모과 관련 기록
모과는 장미과의 낙엽관목 식물 모과의 열매다. 모양이 꼭 배처럼 생겨서 해당리(海堂梨)나 철각리(铁脚梨)라고도 한다.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시고 떫은데 폐, 비, 간, 신 경락으로 들어간다. <신농본초경> 중품(中品)에 나온다. 약재로는 주로 북방의 모과를 쓰고 남방의 모과는 주로 식재료로 쓴다. 효능은 기를 조절하고 위와 간을 돕는다.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해주고 습기와 저린 증상을 없앤다. 또 속이 더부룩한 것을 내려주고 소화가 잘되게 한다.
모과는 3천 년 전 춘추시대 때 <시경(詩經)>에 이미 등장했는데 당시에는 남녀 간의 증표로 사용했다. 일찍부터 요염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칭찬을 받았고 분재, 약재, 식재료로 사용했으며, 특히 시인들이 자주 노래하는 소재가 됐다. 안휘성 선성(宣城)에서 나는 모과는 특히 크고 과육이 두꺼우며 색과 향이 좋아 남북조 시기 이후 청나라까지 약 천 년간 황제에게 진상하는 공물이 됐다.
모과는 효소를 함유해 소화기능을 돕고 동물성 단백질 및 곡물 대사를 돕는다. 소화불량, 위산부족, 만성 위축성 위염에 좋다. 또 모과의 향은 신경을 흥분시켜 스트레스성 위통에 좋은데 침대 머리맡에 두어도 좋다.
모과는 또 타르타르산, 비타민 C와 다량의 포도당이 있어 수유하는 임산부에게 좋고 현대인들의 가슴을 풍만하게 하는 식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인대와 건(腱)을 튼튼하게 만들기 때문에 다리 힘이 빠지는 각기(脚氣)나 하지근육위축, 류마티스성 관절염, 퇴행성관절염에 좋다.
종아리 근육통: 모과 여러 개를 잘라서 물과 술을 반씩 넣고 흐무러질 정도로 달여서 환부에 붙인다.
곽란으로 인한 근육경련: 모과 40g을 달여서 먹고 모과 달인 물로 찜질한다.
소화불량: 미성숙한 파란 모과즙에 소화를 돕는 효소가 있어 식사 후 5cc를 마시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또 모과즙으로 고기를 찌면 빨리 익는다.
통풍: 청모과에서 독성이 있는 씨를 제거하고 윗부분을 절단해 호로병처럼 만든다. 여기에 차를 넣고 우려내어 마신다. 또는 청모과를 절단해 물에 끓인 후 이 물에 차를 우려서 마신다.
빈대 제거: 모과를 편으로 잘라서 침상 아래에 둔다.
변비 또는 장염으로 인한 설사: 잘 익은 모과를 생으로 먹는다.
※주의
모과의 신맛이 너무 강하면 꿀에 절여 신맛을 줄일 수 있다. 시고 떫은 맛이 강하기 때문에 과식하면 소변이 찔끔거리며 잘 나오지 않거나 막힐 수 있고 또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