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음식] 해독부터 감기 치료까지, 만능 재주꾼 ‘생강’

Wen Binrong
2019년 2월 20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5일

생강이야기

동파잡기(東坡雜記)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일전에 내가 전당(錢塘)에서 근무할 때  정자사(淨慈寺)에 놀러간 적이 있다. 무리 중에 총약왕(聰藥王)이라는 승려가 있었는데 80이 넘은 나이에도 안색이 발그레하고 눈빛이 형형했다. 그의 양생의 도리는 40년간 생강을 먹어 늙지 않는 것이다.”

송홍매(宋洪邁)가 지은 이견지(夷堅志)에는 “광서통판(廣西通判) 양립지(楊立之)가 초주(楚州)로 되돌아가던 길에 인후에 붉은 종기가 생겨 고름과 피가 심하게 흘러나왔다. 여러 의사들이 속수무책이었다. 양길로를 청해 치료하게 하자 양통판을 자세히 문진한 후 생강 한 근을 먹게 했다. 통판은 마음 속으로 종기에서 고름이 터졌는데 생강을 먹으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양길로의 의술이 워낙 고명해 절대 허언을 할 사람은 아니었다. 처음 생강 몇 조각을 먹어보니 아프지 않았고 더 먹자 생강의 맛이 오히려 달게 느껴졌다. 반 근 정도 먹고나서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한 근을 다 먹으니 비로소 매운 맛이 느껴졌고 고름과 피가 멈췄다. 병도 곧 나았다”라는 기록이 있다.

*통판은 송대의 관직명으로 지방 장관을 도와 행정 및 감찰 업무를 관장. 중앙에서 파견한 지방 부장관.

원래 통판이 자고새 고기를 좋아했는데 이 새는 평소 반하를 잘 먹는다. 반하 독이 인후에 들어가 종기를 일으켰기 때문에 생강으로 반하의 독성을 풀어낸 것이다.

생강 관련 기록

생강은 생강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맵고 더운 성질을 가졌고 폐, 심, 비위 경(經)으로 들어간다. 한기를 흩어내고 구역질을 멈추며 담을 없앤다. 본초경에서는 생강을 장복하면 신명(神明)에 통할 수 있다고 했다. ‘심장은 군주의 기관으로 신명이 나온다’는 것을 참고할 때, 심이 신(神)을 저장하기 떄문에 생강은 강심제로도 쓸 수 있다.

또 들짐승이나 날짐승 및 어패류는 물론 각종 더러운 것의 독을 없앤다. 한마디로 육해공을 막론하고 각종 육류 요리에 생강을 넣으면 살균 작용이 있다.

가장 간단한 감기 처방: 흐린 날씨나 밤에 찬바람을 쐬었을 때 생강에 약간의 흑설탕을 넣고 끓여서 뜨겁게 마신다. 이불을 덮고 땀을 내면 좋아진다.

직장인들이 식은 도시락을 먹어 위가 차가워질 때 소금에 절인 생강을 먹으면 좋다.

어린이 기침 감기에 양약을 먹기 싫어할 때는 생강 절편을 뜨겁게 덥힌 후 목이나 등 가슴 부위를 마찰해서 땀을 내면 좋다. 또는 생강편으로 뒷목에 있는 풍지혈을 안마한다.

타박상에는 생강, 총백(흰파뿌리), 밀가루를 뜨겁게 해서 부직포에 넣고 10분 정도 문지른다. 만약 상처 부위가 붉게 열이 나면서 아프면 두부를 추가한다.

만성 기관지염에는 생강즙을 졸여서 먹는데 한겨울 수족 냉증에도 좋다.

머리나 눈썹 피부에서 버짐이 생겨 털이 빠질 때는 생강 절편으로 환부를 문지른다. 매일 세 차례 문지르면 피부가 회복되면서 털이 다시 나온다.

노인 반점에는 생강을 넣은 물을 5~10분 정도 끓인 후 수온이 60도 정도 될 때 꿀을 타서 마신다.

갑자기 물에 빠지거나 질식하거나 쓰러져서 호흡이 곤란할 때는 생강즙을 먹여 강심하고 양기를 회복시킨다.

액취에도 생강즙을 자주 문질러 주면 좋다.

구역질에는 생강을 내관혈에 붙인다.

차멀미에는 생강편을 배꼽이나 내관혈에 붙인다.

물과 불에 데인 화상에는 약보자기로 생강즙을 짜서 환부에 도포한다.

짙은 안개가 낀 상태에서 행군하거나 등산할 때 생강을 물고 있으면 좋다.

주의

금기: 속에 열이 많고 음이 허하거나 눈병, 인후통, 혈증, 종기, 열증 구토나 설사, 한여름 학질, 열성 천식이나 기침 등의 증상에는 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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