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며 추석 택배물량 배달하던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김윤희 기자
2019년 9월 11일 업데이트: 2019년 9월 11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산처럼 쌓인 택배 물량을 배달하던 우체국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지난 7일 전국집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날인 6일 오후 7시 40분께 충남 아산우체국 소속 집배원 박모(57) 씨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배달 업무를 마친 뒤 집배원 오토바이를 몰고 우체국으로 돌아오던 박씨는 1차로에서 갑자기 멈춘 차량과 부딪쳐 도로 바닥에 쓰러졌다.

쓰러진 박씨를 2차로에서 달리던 차량이 밟고 지나갔다. 심하게 다친 박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전국집배노동조합은 박씨의 사망에 대해 “박씨는 평소보다 4배나 많아진 추석 택배 물량을 처리하느라 가족들의 도움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 당일에도 넘쳐나는 물량 때문에 가족 도움으로 배달을 마칠 수 있었고 12시간 넘게 배달을 하고 우체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추석 대목에 가을장마와 태풍까지 겹쳐 배송이 더욱 밀린 상황. 차량이 아닌 오토바이로 택배를 나르느라 더 힘들었을 우체국 집배원 박씨였다.

해가 질 때까지 폭주한 배달 물량을 소화하고 지친 상태로 돌아가다 보니 사고 상황에 대처하기 더욱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전국집배노동조합은 “고인은 27년간 우체국에 근무하며 가족들과 흔한 저녁식사 한 번 하지 못할 만큼 성실하게 일해왔다”며 “해뜨기 전 출근해 해가 질 때까지 배달을 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노동조합은 또 “매년 반복되는 명절 물량 폭증에도 대체 배달인력 없이 우정 당국은 집배원에게만 업무를 전가시켜 집배원들이 야간 배달까지 하게 되고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과로사로 숨진 집배원은 올해에만 12명에 이른다. 박씨는 명절 배달 업무를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짧지만 행복한 추석을 보내고자 했다고 알려졌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