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선거 조사 2막 열리나…상원의원, 소환장 추가 발부

2021년 7월 28일
업데이트: 2021년 7월 28일

유권자 본인 여부 가릴 우편투표지 봉투, 라우터 제출 명령
법원 이행 명령에도 수개월 버티며 제출 거부한 증거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애리조나 선거를 조사 중인 주(州)의회 상원 의원들이 지역 내 최대 선거구 지도부에 새로운 증거물 소환장을 발부했다.

공화당 소속 캐런 판 상원의장과 워런 패터슨 상원법사위원장은 최근 마리코파 카운티 감독위(행정부 격)에 우편투표지 봉투 실물과 그 디지털 이미지 파일, 유권자 기록서류, 인터넷 공유기(라우터) 실물과 그 디지털 이미지 파일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우편투표지 봉투에는 유권자 본인이 직접 서명하도록 돼 있다. 이는 실제로 유권자 본인이 투표했는지 가려낼 실마리다.

상원 의원들은 또한 지난해 11월 선거 이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한 모든 시스템 위반 사례와 조사 결과, 선거 장비에 접속할 수 있는 모든 아이디와 비번을 제공하라고 카운티 감독위에 명령했다.

아울러 다음 달 2일 애리조나 피닉스에 있는 주 의사당에서 열리는 청문회에 참석하라고 지시했다.

애리조나 상원은 지난 4월부터 두 달 가까이 마리코파 카운티의 지난해 대선 투표지 208만 장과 선거장비 380여 점, 디지털 데이터를 입수해 수작업 재검표하고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벌여왔다. 실제 조사작업은 공정성을 위해 다른 주에 있는 민간기업에 위탁했다.

당초 조사 요구는 지난해 12월 이뤄졌으나 카운티 측의 반발과 법정 다툼, 비협조 등으로 인해 올해 5월로 늦춰졌으며, 조사 개시 이후에도 카운티 측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조사가 한 주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판 의장은 “카운티 측은 조사가 수개월간 지연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추가된 비용에 대해 부담을 지기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조사에 필요한 정보를 일반에 공개하지도, 조사관들에게 제공하지도 않으며 투명성 부족을 노출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카운티 감독위 측은 “우리는 2020년 선거의 정확성과 보안을 확인하기 위해 유능한 조사관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이미 제공했다”며 자신들의 자료 제공 거부가 아니라 조사관의 무능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감독위 측은 “요청받은 자료에 대해 카운티 법무팀과 검토해 수일 내에 제공 여부 등을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상원 의원들은 또한 마리코파 카운티에 선거장비 공급 계약을 맺고 장비와 투표시스템을 제공한 전자투표장비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 측에도 장비에 관리자 권한으로 접속할 수 있는 비밀번호를 제출하라고 소환장에서 요구했다.

도미니언 측은 관리자 권한은 선거와 무관하며 장비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등의 용도로만 이용된다며 이를 거부했다.

상원이 이번에 소환장을 발부해 제출을 명령한 증거물은 이미 지난해에 말 발부한 소환장에서 요구한 것들이다.

그러나 카운티 감독위는 “요구한 증거물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상원 권한을 벗어난다”며 소환장의 위법성을 가려달라고 법원에 제소했다. 담당 법원 판사는 소환장은 적법하다며 주 상원 손을 들어줬지만, 카운티는 여전히 제공을 거부하며 버텨왔다.

카운티는 특히 라우터와 그 디지털 이미지 파일을 전혀 넘겨 줄 수 없다며 완강히 거부해왔다. 해당 라우터는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집계한 투표 결과를 수합해, 집계장비로 전송하는 데 사용됐다. 선거 데이터의 흐름과 외부 송신 여부를 확인할 핵심 증거물이다.

애리조나 주 상원은 총 30석 중 공화당이 16석을 획득해 다수당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2명이 민주당 편을 들면서 선거 조사에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폴 보이어 의원은 지난 2월 상원이 마리코파 카운티 비판 결의안을 채택하려 표결을 시도하자, 민주당 쪽에 투표해 15대 15로 통과를 실패하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미셀 리타 의원이 반대로 돌아섰다.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조사를 통해 선거 절차를 검토해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면서 “안타깝게도 조사가 잘못됐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고 썼다. 다만,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난 22일 성명에서 “보이어 의원이 선거 조사를 지연시키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름만 공화당원’(RINO·Republicans In Name Only)”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정치인들에게 배신자 낙인과 다름없는 RINO 꼬리표가 붙으면 다음번 선거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

민주당 쪽에 붙은 공화당 의원 2명이 결국 돌아오리라는 낙관론도 있다. 공화당 웬디 로저스 의원은 에포크타임스에 “동료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은 우리가 제시하는 자료를 보고 역사의 바른 편(right side)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보이어 의원과 리타 의원은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자카리 스티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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