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인 ‘경비 선생님’ 기다리며 순번 정해 경비실 지키는 아파트 주민들

이서현
2020년 10월 13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13일

한 아파트 주민들이 입원 중인 경비원을 대신해 돌아가면서 경비 업무를 보고 있다.

새로 사람을 뽑는 대신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재활용품을 정리하고 아파트 주변을 청소했다.

이들은 오랜 시간 함께하며 가족같이 지낸 경비원의 자리를 이렇게 지키기로 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주민이 직접 경비서는 아파트’를 소개했다.

MBC ‘실화탐사대’

놀라운 이야기가 전해진 곳은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88세대 규모의 한 아파트였다.

한대수 씨와 신성근 씨는 이곳에서 10년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이다.

이 아파트 주민들과 경비원들의 사이는 유독 돈독했다.

MBC ‘실화탐사대’

오고 가며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는 것은 기본이었다.

주민들이 모두 두 사람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100여 명이 넘게 모인 주민단톡방에도 들어가 있다.

평소 주민들은 두 사람을 ‘경비 선생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MBC ‘실화탐사대’

그런데 지난 9월부터 한 선생님이 자리를 비우게 됐다.

췌장암 3기 판정을 받아 입원을 하게 되면서 출근을 할 수 없게된 것.

이 소식을 먼저 접한 주민들이 몇몇이 성금이라도 좀 모아보자고 의견을 냈다.

그런데 주민들이 너도나도 참여하겠다고 나섰다.

심지어 이사를 간 주민까지 소식을 듣고서 돈을 보냈다.

1백만 원으로 예상했던 성금은 어느새 5백만 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MBC ‘실화탐사대’

또 새로운 경비원을 뽑는 대신 입주민들이 돌아가면서 그의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모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시작한 일이다.

몇 시간 씩 쪼개서 주민들끼리 순번을 정했다. 당번이 되면 쓰레기를 줍고 아파트를 출입하는 차량을 정리했다.

MBC ‘실화탐사대’

주민자치회장은 “10년 넘게 일했는데 ‘당신 아프니까 그만두시오’ (새로) 사람을 뽑고 그렇게 못하죠”라며 “(한 선생이) 병마와 싸워서 이길 때까지 기다려보는 거죠”라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사연이 언론에 소개되자 오히려 의아해했다.

당연한 일이지 소문날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만큼 착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였다.

MBC ‘실화탐사대’

주민들의 진심을 접한 한 선생님은 눈물을 보였다.

치료를 포기했었지만, 기다리는 주민들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도 내보기로 했다고 한다.

훈훈한 이웃들의 소식에 누리꾼들은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눈물 나네요” “쾌차하셔서 꼭 주민들과 만나셨으면” “주민분들 인성 멋있다” “이런 곳이 명품 아파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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