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美떠나 ‘홍콩’ 상장 추진… “中공산당 자본 구조 감추려는 꼼수?”

Zhou Huixin
2019년 6월 24일 업데이트: 2019년 9월 17일

미·중 무역전이 전면적으로 격화한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가 200억 달러(약 23조 7200억원)를 조달하려고 홍콩 증시에 2차 상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 정부가 취한 일련의 조치, 즉 월스트리트를 ‘정리’하고, 인권을 박해하는 중국 공산당 관리를 제재하는 조치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비밀리에 홍콩증권거래소에 2차 상장을 신청했으며, 올가을 홍콩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홍콩증권거래소와 알리바바는 이와 관련해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셰텐(謝田) 미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에이컨 경영대학원 교수는 알리바바가 홍콩 상장을 재추진하는 것은 회사 지분구조 조사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이런 상장사는 대부분 중국 공산당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지분구조가 불투명하고 복잡하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미 상·하원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외국 회사들에 3년 이내에 미국 감독기관에 회계감사보고서를 제출하거나 더 많은 재무공시 요구에 부합할 것을 요구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미국 증권거래소는 상장폐지를 요구할 수 있다.

셰텐은 “중국 공산당은 현재 이러한 지분 문제, 경영구조 문제, 배후 조종 문제, 심지어 위법 문제까지 드러날까 봐 우려하고 있다. 나는 이것이 중국 공산당의 훙얼다이(紅二代·중국 혁명 원로의 자녀)와 푸얼다이(富二代·재벌 2세), 그리고 중국 공산당 탐관오리들의 재산권 문제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셰텐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바로 미국 정부가 인권을 박해하는 공산당 관리들의 해외 자산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런 회사 배후의 소유주들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다. 나는 마윈(馬雲)을 포함해 이런 중국 회사들이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스티븐 배넌(Steve Bannon) 전(前)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미국의 ‘현존위험험대책위원회: 중공(The Committee on the Present Danger: China, CPDC)’이 주최한 의회 세미나에 참석해 “미국은 미국 증시에서 맡은 중국 기업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문제가 일어난) 원인 중 하나는 중국 공산당 독재체제 하에서 이들 회사 배후의 진짜 주인을 미국이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배넌은 또한 “세계은행과 같은 서방 기업과 조 바이든(Joe Biden ) 전(前) 미 부통령과 같은 엘리트들이 중국 공산당과 어떤 관계인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공산당과의 더 많은 거래가 드러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중국 공산당 자본’이 개입된 지분구조

재미 시사 논설위원 톈위안(田園) 박사는 알리바바가 이번에 홍콩증권거래소에 2차 상장을 신청한 이유를 단순하게 보지 않고 있다. 그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평가되는 알리바바의 시장가치는 4000억 달러(약 474조 6000억 원)가 넘는 반면, 홍콩에서 2차 상장 IPO(기업공개)를 하는 목표는 200억 달러에 불과하다. 따라서 쥬엔치엔(圈錢·폭리를 취하다)이 홍콩 상장의 주목적은 아닐 것이다. 나는 그(마윈)가 다른 것을 고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톈위안 박사는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거래소 상장 후, 야후의 지분 50% 가까이를 다시 사들였다”며 “그런 다음 환매한 지분을 각각 국가개발은행(중국 국유은행), 중신자본(中信資本, 사실상 국유은행), 보위자본(博裕資本, 장쩌민 손자 장즈청이 파트너로 있는 회사)에 매각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의 2014년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기업공개 시 지분 소유주 중 약 70%만 공개했다. 거기에는 야후, 일본 통신회사 소프트 뱅크(SoftBank), 알리바바 마윈 회장과 차이충신(蔡崇信) 부회장 등이 포함된다. 이들 주주는 지분은 많지 않더라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머지 30% 주주들에 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알리바바 운영 전반에 의문을 갖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알리바바에 투자한 중국 기업 4곳의 임원에는 2002년 이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몸담은 정치인 20여 명의 후손들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배넌의 최근 발언은 국가자본 배경을 가진 중국자본회사에 엄청난 압박을 준 것으로 보인다. 톈위안 박사는 “미국 증시에서 상장사 사기 사건이 여러 건 발생한 데다 2008년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미국은 회사 내부 고발을 장려하는 등의 규정을 내놓았다”고 했다.

톈위안 박사는 “다시 말해, 회사가 비합법적인 정책을 일부러 내놓거나 비합법적인 거래를 한 사실을 알았을 경우, 회사 직원은 신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회사의 위법 행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회사는 벌금 백만 달러를 물어야 하고 내부 고발자는 그중 1/5까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회사들로서는 이 같은 법률과 규정이 머리 위에 걸린 이검(利劍·날카로운 칼)과 같다. 왜냐하면 중국에는 화웨이처럼 여러 가지 비합법적인 행위, 심지어 상업윤리에 맞지 않는 행위를 하는 회사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4년 전, 알리바바의 증권 사기 사건으로 주식시장이 떠들썩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 상장을 앞두고 감독기관의 짝퉁 단속 경고를 은폐한 혐의로 기소됐다. 올 4월 29일, 알리바바는 합의금 2억 5천만 달러(약 2965억 원)를 지불하는 데 동의했다.

여러 중국 ‘개념주’, 사기 혐의로 엄격한 조사받아

2010년부터 미국 증시에 상장한 여러 중국자본기업들이 재산 정보 조작, 융자 횡령, 관련거래 및 정보 공시 미흡 등의 혐의로 투자조사회사인 머디 워터스(Muddy Waters Research)에 의해 공매가 진행됐고, 일부 기업들은 심지어 상장 정지 처분까지 받았다.

2011년 3월 이후, 미국에 상장한 중국 회사 24곳의 회계감사원이 사표를 내거나 회계감사 대상의 재무 문제를 폭로해 19곳이 상장 정지나 폐지 처분을 받았다. 또한 130곳이 넘는 중국 회사가 매수 금지 리스트에 올랐다.

톈위안 박사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 투자자들은 중가이구(中概股·중국 개념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한 중국 회사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성과 면에서 눈에 띈다면 그 회사는 조작됐을 가능성이 커진다. 다시 말해,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 중국 개념주에 대한 심미적 피로 현상이 생긴 것이다”라고 말했다.

톈위안 박사는 “만약 그 회사의 재무보고를 미연방정부가 ‘조작’으로 판명하면 회사 임원들, 특히 CEO와 CFO는 모두 미국의 법에 따라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갈수록 감독이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로 돌아가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이는 마윈이 수온을 테스트하는 행동으로 보인다. 결국 중신궈지(中芯國際·SMIC)처럼 알리바바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홍콩 상장으로 전면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24일 저녁,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중신궈지는 1934년의 미국 증권거래소법에 따라 ‘자진 퇴출’을 신청하겠다는 의사를 뉴욕증권거래소에 이미 통지했다고 발표했다.

톈위안 박사는 “현재 알리바바는 중국 과학기술의 선두기업이다. 따라서 아마 마윈도 중공 당국으로부터 ‘홍콩으로 돌아가거나 중국 본토로 돌아가라’는 강한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다른 중국자본 기업들도 잇따라 미국에서 홍콩으로 옮겨갈까? 톈위안 박사는 원래는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지금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무역전으로 인해 알리바바와 중신궈지 같은 기업들의 시장 퇴출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자산 은닉처, 홍콩 아닌 다른 곳 택해

최근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이 홍콩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셰톈은 “홍콩은 아직은 금융 시스템이 독립적이고 통화가 자유롭게 유통되는 자유무역항”이라고 밝혔다. ‘범죄인 인도법’은 홍콩의 최후의 일전인 셈이다.

그는 “홍콩의 중하층민과 학생들은 이에 저항하고 있지만, 부자들은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그러나 미국이 홍콩과의 관계를 끊어버리면 다른 서방국가들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나는 홍콩 부자들이 친공(親共)일지라도 중국 본토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결국,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희생양이 돼 퇴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톈위안 박사는 “현재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 홍콩의 이용가치는 당초보다 훨씬 낮아졌다. 많은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 자녀들이 케이맨 제도와 버뮤다 제도 같은 곳에 페이퍼컴퍼니를 등록하고 자산을 은닉하거나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돈세탁이 주로 홍콩을 통해 이뤄졌지만, 현재 중국 공산당 고위관리들의 돈세탁 방식이 엄청나게 변했다. 따라서 홍콩을 통한 돈세탁은 이미 유일한 수단이 아니다”며 “홍콩의 자유와 법치는 그동안 중국 공산당의 눈엣가시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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