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애국심’에 감동해 허리 숙여 사과한 일본인이 후손들에게 남긴 말

김연진 기자
2019년 10월 26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6일

110년 전 오늘, 하얼빈역에서 3발의 총성이 울렸다.

안중근 의사가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단죄하는 순간이었다. 이토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는 “코레아 우라!(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뒤 러시아 경찰에 연행됐다.

그렇게 안중근 의사는 중국 뤼순 감옥에 수감됐고, 사형 집행만을 덤덤히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안중근 의사의 곁에는 그를 감시하는 일본인 간수 치바 도시치가 있었다.

연합뉴스

치바는 안중근 의사를 볼 때마다 분노했다. 그의 입장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일본의 영웅이라고 불리는 이토를 암살한 범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치바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권총을 꺼내 안중근 의사를 겨누기도 했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는 조금도 떨지 않고, 오히려 치바를 위로했다.

안중근 의사는 “나는 내 나라를 위해서, 당신은 당신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라며 “서로를 미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영화 ‘도마 안중근’

결국 치바는 안중근 의사의 한결같은 신념과 정신, 애국심에 점점 공감하고 또 존경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일본이 조선의 독립을 위협해서 미안하다고, 일본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사형 집행 전날, 치바는 안중근 의사에게 글 한 편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안중근 의사는 ‘군인의 본분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라는 뜻의 유묵을 남긴다.

그것이 바로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다.

tvN ‘고성국의 빨간 의자’

이후 치바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소중히 간직해 고향 집에 보관했다. 그리고 그 유묵이 보일 때마다 안중근 의사를 기렸다.

또한 치바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 후손들에게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가보로 삼고, 매일 위패를 모시면서 존경심을 전하라고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치바의 생가 주변에는 약 2m 높이의 안중근 의사 기념비까지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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