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기가 사는 집 앞에서 가족을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한 후 떠난 택배기사

이서현
2020년 5월 30일
업데이트: 2020년 5월 30일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택배 종사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한 가족의 사정을 알게 된 택배기사는 잠시 두 손을 모아 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스치듯 방문한 누군가의 집 앞에서 보인 그의 순수한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택배기사의 기도를 선물 받은 주인공은 미국 아이다호 주 남파 시에 사는 피어슨 부부다.

Facebook ‘Strong Like Lucas’

이 가족은 몇 달째 철저히 자가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태어난 지 8개월 된 아들 루카스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약했다.

혹시나 하는 우려에 부부는 외출을 삼가고 모든 생필품을 인터넷 쇼핑에 의지했다.

특히 우유와 분유를 잘 삼키지 못하는 루카스를 위한 특수의료용품은 필수였다.

만약 택배가 없었다면 루카스는 식사조차 할 수 없었을 터.

부부는 택배기사에 대한 고마움이 남달랐고, 그 마음을 담아 현관에 이런 쪽지를 붙였다.

“아픈 아이가 있어 밖에 나가지 못합니다. 인터넷 쇼핑으로만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야 합니다. 기사님은 우리 아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분입니다.”

유튜브 채널 ‘KTVB’

지난 2일(현지시간), 부부는 여느 때처럼 아들을 위한 용품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택배차가 도착한 걸 알고서 현관에 설치된 카메라를 지켜보던 부부는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택배기사가 그 자리에 멈춰서서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던 것.

잠시 후, 성호를 긋고는 걸음을 재촉하며 바삐 차로 달려갔다.

아내 라켈은 현지 방송 KTVB와 인터뷰를 하며 당시의 감동을 털어놨다.

그는 “왜 저러고 서 계시나 했는데 성호를 긋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남편에게 ‘세상에, 저분 기도한 거야!’라고 외쳤죠.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신 거였어요. 마음이 뭉클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했어요”라고 말했다.

남편 데렉도 바쁜 와중에 기도를 해준 택배기사에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준 선한 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유튜브 채널 ‘KTVB’

부부는 택배기사의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했고,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택배 기사도 곧 찾을 수 있었다.

주인공은 아마존에서 일하는 모니카 살리나스였다.

살리나스는 “그저 가슴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라고 털어놨다.

종종 피어슨 부부 집에 배달하면서 쪽지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고.

그는 이 가족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도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정말 뭉클하다” “이런 분들 덕분에 아직 살만한 듯” “너무 착한 기사님, 복 받으실 거에요” “감사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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