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끼리 떼죽음 미스터리, 범인은 물웅덩이 ‘녹조’였다

이서현
2020년 9월 24일
업데이트: 2020년 9월 24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지난 봄부터 수개월간 죽은 채 발견된 코끼리는 350여 마리에 달한다.

다국적 전문가가 참여한 합동 조사 결과 집단 폐사의 원인은 물웅덩이에 있던 녹조로 밝혀졌다.

지난 5~6월 보츠와나 오카방고 삼각주 부근에서 연이어 코끼리들이 죽어 나갔다.

보츠와나 정부는 상아가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해 밀렵꾼의 소행은 아닐 것으로 예측했다.

죽은 코끼리의 숫자가 너무 많았고, 코끼리가 죽기 전 땅을 빙글빙글 도는 이상행동을 한 것도 포착됐다.

또, 모두 머리를 땅에 박은 채 고꾸라진 자세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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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과 캐나다, 미국의 전문가가 참여한 조사단이 사인 확인에 나섰다.

그 결과 코끼리들이 마신 물웅덩이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보츠와나 당국은 지난 21일 “최근 조사에서 코끼리 집단 폐사는 시아노박테리아의 신경독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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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노박테리아는 따뜻하고 영양물질이 풍부한 강이나 호수에 대량 증식하면서 시아노톡신이라는 독성물질을 만들고 녹조를 유발한다.

이 독소가 축적되면 신경독 등 다양한 독성을 띠어 동물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남아프리카의 기온이 크게 상승해 수온이 올라가면서 녹조가 더욱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숨진 코끼리의 70%도 녹조 현상이 나타난 물웅덩이 근처에서 발견됐다.

이후 건기에 물웅덩이가 마르기 시작하자 코끼리가 떼죽임당하는 일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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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독 코끼리만 영향을 받았다는 건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물웅덩이 주변에 사는 다른 동물도 같은 물을 마셨지만 멀쩡했다.

또, 여러 야생동물이 코끼리 사체를 먹었지만 사망에 이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코끼리가 다른 동물보다 목욕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많은 양의 물을 마신 게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의견을 내놨다..

당국은 조사를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예정이라고 알렸다.

한편, 보츠와나는 전 세계에서 코끼리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나라로, 약 13만 마리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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