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한반도 돼지 ‘멸종’ 거의 확실해졌다”

윤승화
2019년 9월 27일 업데이트: 2019년 9월 27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머지않아 한반도에서 돼지가 멸종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지난 24일 문정훈(46)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개인 SNS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빨리 막지 못하면 돼지가 절멸 상태로 들어간다는 취지의 글을 기고했다.

이날 글에서 문 교수는 “국정원의 조사에 따르면, 5월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터진 북한 평안북도의 경우 4개월 만에 도내의 모든 돼지가 다 죽었다는 첩보가 돈다고 한다”며 “한반도 북쪽에서는 몇 달 내로 돼지가 거의 멸종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한반도 남쪽에서도 돼지가 절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문 교수는 “지금의 방역 방식으로는 한반도 남쪽에서도 돼지는 절멸의 상태로 들어갈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경고했다.

특히 멧돼지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려도 죽지 않는데, 문 교수는 “멧돼지가 엄청난 속도로 옮길 수 있다”며 “자료들을 찾아보면, 멧돼지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하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토착화돼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게 된다고 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이어 “매우 비윤리적으로 들리겠습니다만 최소한 차량 동선에 걸려 있는 돼지는 다 선제적으로 폐사시킨다는 정도의 공격적 방역을 하지 않으면 한반도의 돼지는 절멸 상태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교수에 따르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돼지고기는 모든 식품 중 가장 크고 중요한 품목(생산액 기준)이다. 문 교수는 “돼지고기가 현대 한국인의 주식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의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중요한 돼지고기를 국내에서 자급자족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돼지고기를 수입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문 교수는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며 “옆 나라 중국에서도 방역에 실패하면서 전 세계의 돼지고기가 중국으로 향하며 전 세계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교수는 “통째로 다 절멸하게 생겼는데 국가적 재난 상황이 아니라 할 수 있겠냐”며 “국가적 재난 상태라고 판단하고 전시에 준하는 국가적 자원 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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