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면 성과급 6개월치 깎겠다” 中기업 미국산 불매운동 논란

한동훈
2020년 6월 9일
업데이트: 2020년 6월 10일

“아이폰이나 미국산 승용차를 사면 상여금 삭감하고, 화웨이폰 사면 인센티브 주겠다.”

중국 기업의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에 중화권 네티즌들이 ‘무리한 정책’이라고 핀잔했다.

대만 온라인 커뮤니티인 PTT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의 한 기술업체는 지난 4일 전 임·직원들을 상대로 ‘국산 브랜드 발전을 위한 통지문’을 발표했다.

이 통지문에서는 “민족정신을 고양하고 국산 브랜드 발전 지원을 위해 회사차원의 결정을 내렸다”며 아이폰 등 미국산 제품 불매를 ‘건의’했다.

불매 기간은 이날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다. 통지문에서는 ‘건의’라고 했지만, 지키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가해진다.

통지문에서는 “구매한 게 적발되면 6개월분의 성과급을 깎겠다”고 경고했다.

이 “화웨이폰을 구매하면 100위안(약 1만7,000원), 국산차를 구매하면 1,000위안(17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강요나 다름없는 방침에 커뮤니티 회원들은 “역시 전제국가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소식을 전한 게시물에는 “인터넷 자유를 통제하더니 이제는 어떤 제품을 살 것인지도 관리한다”, “화웨이폰 안에 있는 미국 부품도 불매에 포함되나” “화웨이가 공기업임을 공식화했다”는 댓글이 달렸다.

<사진> 중국 시안의 한 기술기업이 직원들에게 전달한 ‘국산애용, 미제불매’ 통지문 | 대만 PTT 화면 캡처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장쑤성 전장(鎭江)시의 전자제조업체인 츠능(馳能)전기공사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복지’정책 안내문을 공개했다.

이 안내문에서는 “이달부터 화웨이폰을 구매·사용하면 보조금 1000위안을 지급한다. 하지만, 애플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연말 보너스를 C급으로 강등하겠다”고 밝혔다.

안내문에서는 미국에 대해 “염치를 모른다”, “비열하다”는 노골적인 표현까지 담겼다.

중국 장쑤성 전장(鎭江)의 츠넝전기가 발표한 지난 5월 복지정책 안내문 | 트위터 화면 캡처

중국 기업들의 미국 제품 불매방침은 지난 2018년에도 논란이 됐다.

캐나다 정부가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하자, 중국 선전(深圳)에 있는 멍파이 기술그룹은 애플 아이폰을 사는 직원들의 상여금을 삭감하고 화웨이와 ZTE(中興) 폰을 사면 구매가의 15%를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또한 쓰촨성 청두(成都)의 IT업체 롼이다(軟易達)는 직원들에게 화웨이폰을 사면 구매가의 15%를 지원하겠다고 했었다.

중국 정치평론가 탕징위안(唐靖遠)은 “중국이 생각하는 시장경제는 정치와 불가분의 관계”라며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지 보여준 사건”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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