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보고 싶어…” 코로나 사태로 실직 후 ‘372km’ 떨어진 집까지 걸어가다 숨진 아버지

김연진
2020년 5월 17일
업데이트: 2020년 5월 17일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직장을 잃은 30대 가장이 372km 떨어진 고향까지 걸어가던 중에 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마이메트로’에 따르면, 지난 12일 말레이시아 파항주 무아드잠 샤의 한 길가에서 30대 남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조호르주 세가맛에서 경비원으로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직장에서 해고됐고, 집에 있는 아이들이 보고 싶다며 372km 떨어진 고향까지 걸어가던 중이었다.

이 남성의 고향은 자동차로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마이메트로

말레이시아에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지고, 교통이 봉쇄되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었던 남성은 “걸어서라도 집에 가겠다”라며 무작정 길을 나섰다.

고향을 향해 걸어가던 중 지난 8일께 인근 주민들에게 목격된 그의 얼굴은 매우 창백했다. 주민들은 “제발 가지 말라”며 말렸지만, 모두 뿌리치고 집으로 향했다.

한 목격자는 “사람들이 그에게 음식을 주면서 도보 여행을 그만두라고 말렸다. 그러나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지난 12일 거리에서 목숨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이 남성의 가족들이 장례비 1500링깃(한화 약 42만원)을 낼 돈도 없어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다행히도 주변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보건당국은 이 남성의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중이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110번째 환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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