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놔둬라” 독일서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佛·伊도

2022년 1월 9일
업데이트: 2022년 1월 10일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에서 백신패스를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8일(현지시각) 프랑스에서는 수도 파리에 1만8천명이 집결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정부 추산 총 10만5천명이 거리로 나와 백신패스 강화 방침에 항의했다. 경찰에 따르면 프랑스 전역에서 30여명이 체포되고 경찰 10여명이 부상당했다.

앞서 프랑스 하원은 지난주 목요일(6일) 보건패스를 백신패스로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 따르면, 다중이용시설(식당·영화관·헬스장 등), 장거리 이동 대중교통 등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프랑스는 지난 8월부터 보건패스 정책을 시행해 백신 접종자,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된 사람, 음성 확인서 소지자만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허용해왔는데 이를 백신 접종자만으로 제한하겠다고 한 것이다.

정부 추산 시위 참가자는 10만5천여명으로 작년 크리스마스 연휴 전주(12월 18일) 시위보다 약 4배 규모로 급증했다. 시위대가 늘어난 데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열받게 만들고 싶다”는 발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일 하원의 법안 심의 직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백신 미접종자들을 정말 열받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프랑스 현지에서는 국민을 둘로 분열시키는 것은 대통령답지 못한 일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프랑스의 백신 접종 완료 인구 비율은 지난 8일 기준 74.9%로 통상 집단면역 달성 기준인 70~80%를 넘어섰지만, 같은 날 신규 확진자 수가 3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시민들이 백신 증명서 도입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로이터/연합

8일 독일에서도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어린이에게 백신을 맞히려는 독일 정부의 방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함부르크에서는 1만6천명이 모여 “아이들에게서 손을 떼라”는 구호를 외쳤다. 수도 베를린을 비롯해 마그데부르크, 프라이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뒤셀도르프, 슈베린 등지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독일 정부는 아직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올해 3월까지 백신 접종 의무화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에서도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탈리아 정부는 오는 15일부터 50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위반 시 100유로(약 13만5천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미접종자는 식당과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또한 다음 달 15일부터는 모든 일터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수퍼 그린패스) 확인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수퍼 그린패스는 백신 접종자 혹은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됐다는 진단서가 있으면 발급된다.

이를 위반하면 600~1500유로(약 81~204만원)의 벌금이 부과되며, 수퍼 그린패스가 없어 일을 못 한 근로자는 급여를 받을 수 없다.

* 이 기사는 AP 통신을 참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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