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각국 어린이 코로나 확진자 급증 …어른보다 증상 복잡

김윤호
2022년 02월 14일 오후 10:34 업데이트: 2022년 02월 14일 오후 10:34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어린이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에서는 어린이가 처음으로 사망한 사례도 발생했다.

경기일보는 13일 인천 지역 10세 미만의 아동 확진자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까지 아동 누적 확진자는 4834명이었지만 지난 10일 기준으로는 8161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아동 확진자의 비율도 9.8%에서 10.2%로 증가했다.

방역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10세 미만 아동 감염률이 높은 것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감염 위험이 높은 데다 코로나19 재택 치료가 시작되면서 가족 간 감염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은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통제되지 않는 상태에 접어들었다. 위생방호센터(衛生防護中心)에 따르면, 13일 신규 확진자는 1,347명이 발생했으며, 그중 2건만 해외 유입 사례였다. 홍콩 언론들은 연속 나흘 이상 신규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13일 홍콩 위생방호센터 촹숙콴(張竹君) 감염병처 주임은 “5차 대유행의 감염자 연령 분석 결과 4%가 4세 이하 어린이였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는 지난 4차 대유행 때까지는 어린이 감염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비교하기 어렵다고 신문은 전했다.

리랍입(李立業) 홍콩 의원관리국 총행정경리는 “3세 여아가 위독한 상태로 치료 중”이라며 “이 어린이는 다른 큰 병을 앓고 있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홍콩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가 처음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새벽 4세 남아가 구토 후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 신문은 이 어린이가 홍콩에서 코로나로 인해 사망한 첫 어린이이자 최연소 환자라고 전했다.

류위룽(劉宇隆) 보건당국 산하 백신질병예방과학위원회 주임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4세 이하의 어린이에게서 중증사례가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류위룽은 어린이 감염자들에게 숨 가쁨, 손발 차가움, 구토 등과 같은, 성인 감염자보다 더 복잡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그는 어린이들이 과거 2~3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에 접촉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면역력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홍콩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백신 접종 연령을 3세로 낮추고, 현 단계에서 어린이를 위한 예방 접종 계획을 포함해 접종 능력을 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만에서도 어린이 확진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전염병지휘센터(보건 당국)는 올해 1월부터 지난 2월 11일까지 672명의 지역 내 확진 사례가 있었으며 그중 12세 이하 아동이 82건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어린이의 무증상  비율이 성인보다 낮고 발열 증상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당국은 “12세 어린이 감염자 66%가 증상을 보였으며, 그중 약 60%가 발열, 40%는 기침, 24%는 콧물과 코막힘 증상, 17%는 인후통 관련 증상이 나타났다”며 “청소년과 성인의 발열 비율이 21%였고, 대부분 인후통 및 기침 증상이었다”고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미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대상을 5세 미만 아동으로 확대해줄 것을 신청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인한 5세 미만 어린이의 입원이 급증하면서 우리와 FDA의 상호 목표는 미래 다른 변이의 유행에 대비하고 부모들에게 아이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FDA가 이를 승인할 경우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이 연령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