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기로 유명했던 조선시대 공주가 사용한 ‘화장품’이 270년 만에 되살아났다

윤승화
2020년 10월 6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6일

열아홉에 홍역으로 세상을 떠난 조선시대 공주가 있었다.

생전 미색이 빼어나기로 유명했던 공주의 무덤에는 눈썹 먹 등, 공주가 쓰던 여러 화장품이 최고급 청화백자 용기에 담긴 채 세트로 묻혔다.

270년 만에 조선시대 공주의 이 화장품이 우리가 쓸 수 있는 현대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올해 안에 판매될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은 화협옹주(1733∼1752)의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 연구를 기반으로 제작한 파운데이션, 입술보호제 등 화장품 시제품을 공개했다.

화협옹주는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 친누나다. 용모가 아름답기로 유명했다고 전해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화협옹주가 실제 사용했던 화장품 / 국립고궁박물관
화협옹주가 실제 사용했던 화장품 / 국립고궁박물관
재탄생한 화장품 / 문화재청
재탄생한 화장품 / 문화재청

앞서 지난 2016년 경기도 남양주 무덤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화협옹주의 화장품은 청화백자에 담겨 수백 년이 지난 상태로 딱딱히 굳은 하얀색 가루, 빨간색 가루의 모습이었다.

방부제가 없었던 그 시대, 소량씩 만들어 공주가 사용했으리라 추정되는 화장품을 국립고궁박물관 및 관련 단체는 보존처리 후 성분에 대해 연구 분석했다.

이후 해당 화장품 성분과 고문헌 속 화장품 제조법을 바탕으로, 밀랍, 꽃잎 추출물, 쌀가루, 동백기름 등 전통재료를 사용해 270년 만에 재탄생시켰다.

청화백자로 만든 화장품 용기도 재현했다. 반대로 약한 발색력은 K-뷰티의 현대 기술을 접목해 발림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향 디퓨저도 제작했다.

고증을 거쳐 다시 제작된 조선시대 공주의 화장품은 오는 연말쯤 ‘프린세스 화협(Princess Hwahyup)’이라는 상품명으로 시중에 정식 출시돼 유통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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