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죽은 뒤 14년간 홀로 손자 키운 할아버지, 어느 날 아들이 찾아왔다

김연진 기자
2019년 10월 26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6일

시장에서 채소를 팔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던 할아버지. 삶의 유일한 희망은 손자였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 뒤 홀로 손자를 키우던 할아버지는,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절대 손자를 포기하지 않았다.

때로는 손자 얼굴을 보며 아들 생각을 했다.

“손주는 아들을 꼭 빼닮았어. 아들에게 잘해주지도 못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죽었어…”

할아버지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이렇게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런데 어느 날, 죽은 줄만 알았던 아들이 제 발로 찾아왔다. 아들은 오히려 멀쩡하고, 또 당당했다. 할아버지는 큰 충격을 받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중국 후베이성의 한 시골마을에 살던 할아버지 왕 시우데는 지난 2003년,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결혼한 뒤 외국에 살던 아들이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돼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아들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어떤 기척도 느낄 수 없었는데, 갑자기 세상을 떠나다니. 할아버지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얼마 후, 며느리가 손자를 데리고 찾아왔다. 며느리는 “사정이 어려워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 잠시만 아이를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손자를 맡게 됐다.

이후 14년간 홀로 손자를 키우며 궂은일을 도맡아 해온 할아버지.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손자를 돌봤다.

SCMP

어느덧 손자는 훌쩍 커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됐고, 할아버지는 손자의 대학 등록금까지 마련하기 위해 쉼 없이 일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손자가 죽은 줄 알았던 아들과 연락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전말은 이랬다. 왕 할아버지의 아들은 “아버지의 생활비, 병원 치료비 등을 부담하는 게 너무 아깝다. 부양하기 싫은데, 그냥 내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자”라며 자신의 아내와 믿지 못할 계획을 짰다.

그러고는 손자마저 왕 할아버지에게 맡겨 대신 키워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이후 14년간 연락을 끊고 지내다 갑자기 나타나 손자를 데려갔다고.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왕 할아버지는 충격에 휩싸였다. 자식들에게 모두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해당 사연은 지난 2017년 홍콩 매체 SCMP가 보도하며 세간에 알려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현재까지 왕 할아버지의 근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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