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꾀어내려다 잠입수사에 덜미…디즈니 직원도 포함

2021년 8월 5일
업데이트: 2021년 8월 5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또래 행세를 하며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불법 성추행을 벌여온 혐의로 17명이 체포됐다. 체포된 용의자 중에는 유명 테마파크인 디즈니 월드 리조트 직원 3명도 포함됐다.

플로리다 포크(Polk) 카운티 보안관실은 3일 지난 7월말부터 6일간 잠입수사를 통해 소셜미디어,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10대 행세를 하며 아동, 청소년을 상대로 불법 성행위를 시도한 범죄 용의자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아동보호작전’으로 불린 이번 수사를 통해 용의자 17명으로부터 총 49건의 중범죄와 2건의 경범죄 혐의를 포착했다. 용의자들은 26~47세였으며 캘리포니아 거주자 1명을 제외하면 모두 플로리다 거주자였다.

포크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날 성명에서 “용의자들은 아동·청소년으로 추정되는 채팅 상대방을 만나기 위해 잠입수사관이 기다리고 있던 곳으로 나왔다. 용의자 중 6명이 콘돔을 소지했고 9명은 중범죄 전과 27건, 경범죄 전과 22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보안관실은 “용의자 중 일부는 아동·청소년을 온라인상에서 유인하는 그루밍 과정에서 음란 영상을 전송했다”며 “이 범죄에 대해서도 적절히 기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래디 주드 포크 카운티 보안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들에 대해 “추악한 행위를 벌였다”며 디즈니 월드 근무자로 드러난 사바나 로렌스(29), 조나단 맥그루(34), 케네스 아키노(26)의 혐의와 체포 과정에 대해 밝혔다.

‘디즈니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관리직 직원이었고, 로렌스와 맥그루는 13세 소녀로 위장한 잠입수사관에게 메신저와 전화통화 등을 통해 “여러 디즈니 캐릭터로 분장해 역할극을 할 수 있다”고 유혹해 성행위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래디 주드 포크 카운티 보안관 | 보안관실

아키노는 리조트 내 호텔인 ‘디즈니 애니멀 킹덤 롯지’에서 구조대원으로 근무했으며 임신한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13세 소녀로 위장한 잠입수사관과 성행위를 하려고 현장에 나왔다가 덜미를 잡혔다. 체포 당시 그는 구조대원 복장 차림이었다.

주드 보안관은 “아키노는 잠수부 혹은 해군 특수부대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다. 수사팀은 이들에게 접촉해 신원정보를 확인했고, 그가 조직폭력배와 관계됐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그가 속한 조직은 수사팀에 협조해 그에 대한 정보를 넘겼다”며 수사팀이 아동 성범죄자들을 적발하기 위해 고도의 노력을 기울였음을 시사했다.

주드 보안관은 또한 체포된 17명의 용의자 중 한 남성은 에이즈 바이러스(HIV) 양성 판정자였으나 1996년 제정된 ‘의료보험양도 및 책임법’(HIPAA)에 따른 신원보호 조항으로 인해 신원을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주드 보안관은 기자들을 향해 “아마 귀를 의심하셨을 것”이라며 “용의자는 HIV 양성이면서 어린 여자아이와 성관계를 갖겠다고 나타났다. 다행히 그곳에는 13살 아이 대신 우리 수사관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아동보호작전에는 3개 도시 경찰서와 오렌지 카운티 보안관이 동참했다. 저드 보안관은 “최고의 멤버들이었다”며 “수사관들은 훈련을 통해 13~14세처럼 능숙하게 말할 수 있었고 용의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일주일 내내 거의 24시간 일했다”고 전했다.

다만, 저드 보안관은 용의자들이 사용한 단어에 관한 언급을 회피하며 “용의자들을 꾀어내기 위해 수사팀이 사용한 13~14세로 보이는 사진과 영상들은 전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들에게는 ‘(성관계 등을 목적으로 한) 미성년자와 만남을 위한 이동(traveling to meet a minor), 음란행위 미수, 컴퓨터를 사용한 아동 유혹, 양방향 통신기기 불법 사용, 아동에게 유해 자료 전송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미국은 거리에 상관없이 아동 학대 혹은 각종 형태의 불법 성행위를 위해 미성년자를 만나러 이동하는 행위를 ‘미성년자와 만남을 위한 이동’으로 규제하며, 여기에는 실제 이동 외에 이메일, 전자장치 혹은 이메일을 이용한 접촉까지 포함하고 있다.

한편, 포크 카운티 보안관실은 17명 용의자 전원의 개인정보와 자세한 혐의 내용을 보안관실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해 누구나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한동훈 기자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