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길 바랐는데…” 뇌출혈로 쓰러져 ‘보조 기구’ 짚고 나타난 옛친구 모습에 눈물 쏟은 우지원

이서현
2019년 8월 28일 업데이트: 2019년 8월 28일

체육관에 선 우지원은 설레는 마음으로 20년 만에 보는 옛친구를 기다렸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친구가 들어섰다. 보조 기구를 짚고서 한 걸음 한 걸음.

예상치 못한 친구의 모습에 우지원은 무너지듯 허리를 숙이며 눈물을 쏟았다.

KBS1 ‘TV는 사랑을 싣고’

지난 23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전 농구선수 우지원이 출연했다.

우지원은 “20년 전 연락이 끊긴 친구 한상수를 만나고 싶다”며 “고등학교 1학년 때 농구부에서 만난 친구이자 형 같은 인연”이라고 친구를 소개했다.

KBS1 ‘TV는 사랑을 싣고’

한상수 씨는 우지원이 1989년 고등학교 1학년 농구부에서 만나 3년간 동고동락한 두 살 위 형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농구 실력을 인정받은 우지원과 고등학교 1학년에 농구를 시작해 어려움을 겪던 한상수 씨.

우지원은 그런 한상수 씨에게 연습 파트너가 되어줬고 한상수 씨는 내성적이던 우지원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갔다.

그렇게 친구가 된 두 사람은 고된 훈련에 지칠 때면 서로를 다독이며 힘을 얻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승승장구하던 우지원과 달리 한상수 씨는 대학농구부에 들어가지 못했다.

두 사람의 연락이 끊긴 것은 1999년 무렵. 당시 30살이던 한상수 씨는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우지원은 “병원에 갔더니 수술하고 머리에 붕대를 하고 있었다. 저를 못 알아보더라. 그 후 괜찮은지, 잘살고 있는지 돌보지 못한 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KBS1 ‘TV는 사랑을 싣고’

제작진은 오랜 추적 끝에 한상수 씨를 찾았고 우지원은 처음 인연이 닿았던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친구를 기다렸다.

체육관 문이 열리는 순간, 우지원은 보조기구를 짚고 다가오는 친구의 모습에 오열했다.

KBS1 ‘TV는 사랑을 싣고’

놀란 우지원은 “야 너 뭐야 이거…”라며 물었고 한상수 씨는 “갑자기 쓰러졌어. 회복 중이야”라고 답했다.

우지원은 “상수가 좋은 모습으로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상수가 아니길 바랐다”라며 “보조기하고 걸어 나오는 모습이 인정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고 말했다.

KBS1 ‘TV는 사랑을 싣고’

우지원은 함께 온 한상수 씨의 어머니와도 인사를 나누며 “너무 늦게 찾아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한상수 씨 어머니의 설득으로 이뤄졌다.

KBS1 ‘TV는 사랑을 싣고’

우지원이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을 묻자 한상수 씨는 “기뻤지만 내 몸이 불편하니까 마음이 안 좋았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우지원은 “내가 너무 미안해”라며 또 눈물을 보였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20분 거리 같은 지역에 살고 있었다.

오랫만에 친구와 함께 밥을 먹은 우지원은 “이제 자주 보고 고기도 많이 먹자”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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