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폭우 속 물 차오르는 집안에 있는 거동 불편한 노부부를 구출한 이웃들

이현주
2020년 8월 5일
업데이트: 2020년 8월 5일

“‘여기서 이렇게 죽는 구나’ 싶었는데 겨우 살아났습니다. 너무 고마웠죠.”

2일 오전 경기 이천시 율면 산양리는 인근 저수지 둑이 무너질 정도로 엄청난 폭우가 내렸다.

이에 이천 곳곳에는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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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곤경에 빠진 이웃을 돕는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곳 주민 양성삼 씨(77)와 부인 박정자 씨(66)는 순식간에 집안으로 무릎 높이로 물이 차올랐다.

그러나 어디로 피할 생각도 못한 채 머리 속이 하얘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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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부부는 평소 다리를 쓰는 게 쉽지 않아 거동이 불편했다.

양 씨는 “거센 물살에 벽돌로 지은 담벼락이 무너져 내릴 정도여서 어디로 움직일 엄두가 나질 않았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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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창문 유리까지 깨지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했다.

곤경에 빠진 부부를 구한 건 이웃 주민인 50대 남성 A씨였다.

저수지 둑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두 분이 떠올렸다는 A씨는 곧장 두 아들과 부부의 집으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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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사람을 부축해 높은 지대에 위치해 안전한 이웃민가로 대피시켰다.

A씨는 “두 분이 평소 다리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서 더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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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부부를 구한 뒤 또 다른 이웃에도 찾아가 수해를 입은 집을 치우는 일을 도왔다.

A씨는 이웃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한사코 이름을 밝히길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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