쌴샤댐 최대 방류 ‘위성사진’ 포착…수리 전문가 “이번 홍수는 인재(人災)”

이윤정
2020년 7월 21일
업데이트: 2020년 7월 21일

최근 한 은퇴한 인도 공군 대령은 중국 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훨씬 전부터 수문을 열고 방류하는 쌴샤댐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홍수로 인한 중국 장강(양쯔강) 유역의 광범위한 침수 피해가 쌴샤댐 방류로 더 커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6월 한 달 내내 중국 전역에는 폭우가 쏟아졌지만, 중국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홍수를 방류했다고 시인한 날은 지난달 29일이었다.

중국 당국은 “댐 관계자들이 29일 오전에 총 2개의 수문을 열어 홍수를 방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도 주간지 인디아투데이의 고문이자 퇴직 공군 대령인 비나약 바트(Vinayak Bhat)는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수문은 일찍부터 열렸다”는 글과 함께 쌴샤댐 방류 방면이 찍힌 위성 사진을 게시했다.

바트 전 대령이 게시한 위성사진 속 쌴샤댐은 중국 정부가 주장한 최초 방류 시점보다 5일이나 이른 시점인 24일 10개의 크고 작은 수문을 모두 개방했다.

20년 이상 위성사진 분석가로 활동한 바트 전 대령은 이번 사진이 오픈소스 이미지 제공업체 센티넬에서 나온 것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달 27일, 쌴샤댐 바로 아래에 있는 후베이성 이창시는 홍수로 인해 심각한 침수 피해를 겪었다.

그러자 지역 주민들은 이번 홍수 사태가 쌴샤댐 방류로 인해 벌어진 것 아니냐며 일제히 의심했다.

27일 당일보다 강수량이 많았던 지난 몇 년 동안에도 이 정도 피해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창시 도시 전체가 침수되자, 이틀 뒤 중국 당국은 “6월 29일부터 쌴샤댐 수문을 열어 방류하고 있으며, 여력이 충분하다”고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은 29일 오전부터 초당 3만4천m³의 물을 내보냈다고 했다.

하지만 유출된 내부 문서에 따르면 28일 오후 8시부터 싼샤댐 물을 초당 3만1천m³ 방류하고, 12시간 뒤인 29일 오전 8시부터는 3만5천m³로 늘리도록 지시했다.

중국 당국은 29일 오전부터 올해 첫 쌴샤댐 방류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유출된 중국 수리부 창장수리위원회 통지문에 따르면 6월 28일 20시부터 쌴샤댐 방류량을 초속 3만1000㎥로 하고, 29일 8시부터 초속 3만5000㎥로 늘릴 것을 지시했다. | 인터넷 이미지

중국 창장 수리위원회는 지난 2일 쌴샤댐 입고 유량이 초속 5만3000㎥에 달해 ‘2020년 창장(長江) 제1호 홍수’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쌴샤댐의 3개 큰 수문을 열어 방류량을 지속해서 늘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류량은 공식 발표에서 누락시켰다.

이어 쌴샤댐 방류 7일째에 초속 2만5000㎥던 방류량이 초속 5만5000㎥까지 늘어났다고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밝혔다.

비교적 최근 모습인 바트 전 대령이 공개한 9일 위성사진 속 쌴샤댐은 수문을 모두 열고 방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같은 날 9일, 쌴샤댐 하류에 있는 장시성, 안후이성 등 지역은 역대급 홍수 피해를 입었다.

창장 중·하류에 집중적으로 내린 폭우와 쌴샤댐 방류가 겹쳐 강 유역 전체가 범람한 결과였다.

게다가 쌴샤댐 수위나 수량에 관한 정보는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2시까지, 총 6시간 동안 사이트 업데이트가 중단됐다.

최전방 홍수 통제 요원 진밍(金明·가명)은 14일 미국 대(對)중국 라디오 ‘희망지성 국제 방송’(SOH)과의 인터뷰에서 “창강 모니터링 정보 갱신이 중단된 이유는 방류와 관련 있을 것”이라며 “창강 유역은 홍수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진밍은 14일 우한지역 수위가 29m에 달한 것은 쌴샤댐이 역대급으로 방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위층으로부터 함구령이 떨어졌다”며 상부 선전부서에서 “모든 홍수방지 요원들이 수해와 관련된 정보를 언급하거나 유출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통지를 내렸다고 전했다.

진밍은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쌴샤댐은 이미 ‘역대급 방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은 자국민들을 희생시키더라도 쌴샤댐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에 체류 중인 수리 전문가 왕웨이러 박사는 “쌴샤 프로젝트와 창장 유역의 모든 댐의 수위, 방류량은 모두 중국 당국이 일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왕 박사는 최근 장강과 연결된 중국 최대의 담수호인 포양호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물바다가 된 재해도 중국 정부가 계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 창장강 수리위원회가 주도한 결과라는 것이다.

왕웨이러는 “올해 창장 홍수는 모두 인간이 만든 것이다. 모두 중국 공산당에 의해 인위적이고 일률적으로 통제되기 때문에 자연재해는 하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14일 중국 관영 매체는 중국 수리부 홍수가뭄재해방지연구센터 청샤오타오(程曉陶) 상무부 주임의 말을 인용해 “지킬 수 있으면 지키고 버릴 것은 버리고, 농지를 호수에 반환해야 한다면 홍수가 농경지로 흘러 들어가게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가 나가자 중국 전문가들은 말인즉슨 중국 정부가 ‘농촌을 포기하고 도시를 지키겠다’는 일괄적인 방침을 발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포양호(鄱陽湖, 장시성)에서 의도적으로 제방을 허무는 영상이 15일 인터넷에 게시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오성홍기를 꽂은 굴착기가 제방을 파내고, 홍수를 농경지로 유입시키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 옆에는 취재 나온 것으로 보이는 기자가 촬영을 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쓰촨성 러산(樂山) 방송국이 “장시성이 주장(九江)시를 지키기 위해 포양호의 제방을 의도적으로 허물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다른 네티즌은 “포양호 제방이 무너지면 농경지만 잠기나? 농경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달려 있는데”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또 다른 한 네티즌은 중국 공산당 관리가 “사전에 통지하고 댐을 방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충격적인 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네티즌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관리는 “통지를 하면 사람들이 동의를 하나?”고 되물으며 “그들은 농작물, 가축, 묘목, 묘지 등에 입은 피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관리는 “몇백억 위안이 없이는 사람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없지만, ‘자연재해’라고 하면 그들은 라면 몇 박스에도 감지덕지한다”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깡패 조직인 공산당 당원들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너무 악랄하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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