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싱하이밍, 국회 ‘한중교류’ 행사 축사…“中 통일전선공작 계속될 것” 이지용 교수

정향매
2023년 06월 20일 오전 11:16 업데이트: 2023년 06월 20일 오전 11:59

‘중국 베팅’ 발언 파문 이후 잠행 중인 싱하이밍(刑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국회에서 열린 ‘한중 교류’ 행사에 축하 영상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이 한국 야당을 이용해 통일전선공작을 이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관영 통신 ‘중국신문사(中國聞網社)’ 온라인판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6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국 장시(江西)성과 함께하는 제19회 한중연(緣) 중국문화대회’ 본선 및 시상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행사는 주한 중국대사관,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더불어민주당 설훈 국회의원실, 한중문화우호협회가 공동 주최했다. 행사는 한중연 중국문화대회 조직위원회, 중국 장시성인민대외우호협회가 주관했다.

한중연 행사에는 설훈 국회의원, 아이훙거(艾宏歌) 주한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교육담당), 취환(曲歡)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싱하이밍 중국대사, 판융(范勇) 장시성 정부 외사판공실 주임은 축하 영상으로 대신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영상 축사에서 “한국 친구들은 중한연 행사를 통해 중국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중 양국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해 힘써 줄 한국인이 더 많이 육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취환이 회장으로 있는 한중문화우호협회는 2003년 설립된 ‘화연중국문화원’을 모체로 하는 한중 교류 단체이다. 2005년 부터 ‘중화연 중국어 대회’ 등 각종 중국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취환 회장은 일대일로연구원 공동 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 ‘중국의 초한전: 새로운 전쟁의 도래’ 저자 이지용 계명대 인문국제대학 교수는 19일 에포크타임스코리아에 “이번 행사는 중국 통일전선공작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국 당국은 이러한 행사를 통해 제1 야당인 민주당과 결의를 다지며 통일전선공작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중국 본토로 초대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게 최근 일어난 사안의 본질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지용 교수는 “중국 당국은 내년 봄 한국 총선에 사활을 걸었다. 지금부터 한국사회의 각종 사회 이슈를 이용해 ‘이간계(離間計)’ ‘연환계(連環計)’ 등을 사용해 우리 사회의 분열을 조성해 현 정부를 무력화할 것이다. 이번 행사는 각종 통일전선 공작 가운데 겉으로 표출된 사안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앞서 ‘문화일보’의 6월 15일 자 보도에 의하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 베팅’ 발언 파문 이후 일주일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문은 “외교가에서는 한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비판받은 싱하이밍 대사가 국내에서 정상적 대사 임무를 이어가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지용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싱하이밍 대사의 행보에 대해 심각하게 주의를 줬음에도 중국 당국은 통일전선공작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중국 베팅’ 사안은 단순히 싱하이밍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개인 간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지금부터 한국 야당을 본격적으로 이용해 통일전선 연대를 구축할 것이며 제2의 ‘싱하이밍 사건’도 일어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