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칼럼] 내 짝을 찾아라…‘반려에 빠진 현대인들’

김동철/ 심리학 박사, 칼럼니스트
2021년 11월 20일
업데이트: 2021년 11월 20일

반려인구가 1500만 명 시대, 현대인들은 언젠가부터 ‘반려’(伴侶)에 대하여 사랑에 빠져 있다.

그 말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고, 안락함을 느끼며 가족의 일원으로 현대인들은 그렇게 위안을 받으며 살아간다.

반려(伴侶)란 말 자체가 짝이 되어 함께 소통하고 의지하는 친구를 뜻한다. 때문에 현대인들은 이러한 의미 속에 다양한 반려대상을 찾아 생활 가까이, 깊숙이 일상생활을 함께 공유하며 유지시킨다. 특히 반려견이나 반려묘 등의 반려 동물시장은 급격하게 팽창되었으며 애완동물이라는 말을 함부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족과 같은 동질 감정을 가지며 반려인구는 너무 흔한 풍경이 되어버렸다.

펫 플랜트라는 펫(pet)과 식물을 뜻하는 플랜트(plant)가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가 나온 지도 벌써 한참이 지났을 정도이니 반려의 전성기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분위기를 타고 반려의 종류가 넘쳐나면서 동물, 식물을 넘어선 반려 물건이나 반려 지역 등도 생겨 반려의 르네상스 속에 있는 요즘이다.

특히 이슈로 조명되고 있는 ‘자연 반려’는 반려 종류 중에 끝판왕이 아닐까 보여 진다. ‘자연의 한 공간을 지정해 반려 환경’을 만드는 것인데, 과거 자연 환경의 감상은 여행이나 힐링 과정 중에 스치듯 바라보고 감탄하고 느끼고, 기억의 저장창고에 잘 쌓아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공간을 자신의 반려에 포함시켜 강력한 동반자로써 가치를 담아 함께 인생을 하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산을 좋아하는 등산 마니아들이 하는 말처럼 ‘나는 산과 결혼했다’의 말이 떠오르는 상황이다.

이러한 ‘반려자연’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해양수산부는 2020년 입양신청을 받았고, 올해 11월1일부터 12일까지 반려 해변 겨울맞이 대청소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반려 자연 공간 중에 우선적으로 시작된 곳이 해변이 되었으며, 반려 해변은 시민단체나 기업에서 특정 해변을 반려 해변으로 지정하겠다고 해양수산부에 신청하고, 행정 절차를 마치면 2년 동안 해당 지역의 해변을 입양할 수 있다. 입양의 조건도 쉽지는 않다. 입양기간 동안 최소3회 이상 청소와 같은 정화 활동을 해야 하며, 반려 해변을 위해 캠페인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반려해변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다. 관련 모니터링은 애플리케이션 클린스웰(Clean Swell)에 보관하고 행정기관에서 체크하게 된다고 하니 반려해변을 입양하는 것에도 강력한 책임을 부여받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제주도, 인천시, 충청남도, 경상남도 등에서 시민들에게 반려 해변을 입양시키고, 관련 행정을 운영하고 있다. 입양의 최초 목적이 자연정화라는 취지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입양이 완료되면 반려해변 가꾸기 활동을 시작해 반려해변과 함께 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이렇듯 반려관련 사업이나 그 종류가 많아지고 다양해지면서 현대인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사회 속에서 지친 심리적 안정을 찾는 의미에서는 아주 바람직해 보인다. 이제는 반려라는 것이 단순한 동반자의 의미를 넘어 더욱 가치 있는 삶을 함께 혹은 의미 있게 사회에 환원하다는 목표설정까지 가지고 있어 가치는 커 보인다. 결국 아주 건전한 인간의 목표의지를 더욱 건전성 있게 만들어 주는 확장성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없다.

강릉시가 2013년 시범 운영한 애견(반려) 해변. | 연합뉴스

그러나 반려 대상과 반려운영에 대하여 우리는 조금 더 진지하게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현대인들의 개인주의적 생활과 자기중심적 사고로 인해 타인에 대한 배려나 소통보다 자신의 반려대상에 너무 몰입한다는 것이다. 사람우선이 아닌 반려동물이 우선이 되는 기본적 인간존중파괴의 경우가 종종 발생된다. 혹자는 ‘나는 개보다 못한 대접을 받았다’ 라며 명품 백화점을 쇼핑하는 견주의 갑질에 대한 분통을 터트리는 기사가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어떤 커뮤니티 글에서는 사주의 반려견 돌잔치나 반려견 장례식장에 다녀온 일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일은 드물게 나타나기에 이슈가 되었겠지만, 사람과 반려 동물에 관하여 크고 작은 재판이나 소송이 있는 것을 보면 전반적인 반려 가치 추구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된다. 더불어 반려동물에 몰입해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들보다 그 반려동물에 더 의지해 스스로 고립을 자처해서 생긴 부작용 사례도 여럿 있다.

한 사례를 보면, 20대 직장여성의 이야기이다. 직장 내 사내갈등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었지만, 그 누구도 그녀에 대하여 위안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 여성에게 위안을 주고 무한 애정을 주는 것은 그녀와 함께 사는 반려견뿐이었다. 그 누구도 해주지 못한 위안을 반려견이 해주면서 사람들에 대한 불신은 커졌고, 반려견에 대한 몰입적 애착이 만들어졌다. 가장 힘들 때 편이 되어준 것 같은 감정적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결국 이 여성은 회사를 그만두고 사회와 단절한 채 현재는 반려견, 반려묘만을 키우며 지내고 있다.

이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자신에게 가장 힘든 시기에 반려견이 위안이 되었다면 반려견 이외에는 모든 것이 부정적 가치가 되고 위안을 준 반려대상에게 몰입하는 사고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이나 반려대상은 인간과 함께 전략을 짜고, 공유 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사람들과 해결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하며, 사회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반려 대상을 의인화하여 자기만족적인 위안을 받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반려 대상에 몰입해 사회와 단절되는 일은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장치를 활용한다.

현대인들은 개인의 삶의 가치의 질을 높이고, 지친 일상을 위안받기 위해 다양한 반려대상을 선택해 함께 살아간다. 일방적이지만, 인간의 감성과 언어와 다양한 교감으로 함께 살아가는 반려대상은 엄연히 가족처럼 소중하고, 애정이 있는 것은 틀림없다. 다만 지나친 감성이 투입되어 반려 대상이 의인화되어 버린다면 결국 일방적인 자신의 생각이 반려 대상과 지적 공유한 것처럼 느껴질 수가 있다. 결국 다양한 사고체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려 대상의 특징상 지적 수준이 낮거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주도적으로 할 수 없기에 사람의 손을 무조건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일방적인 생각과 주도가 반려대상에게는 강요된 교감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적당한 가치를 부여하여 몰입 사고를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현대인들은 자신을 방어하고, 문제에 대한 안전을 위해 수많은 장치를 심어 놓는다.

그중 하나가 자신의 편을 만들고, 자신에게 충성할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반려 대상’을 만드는 것은 자신에게 있어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반려 대상’은 완벽한 자기 위안과 사회생활문제를 방어해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자신의 윤택한 심리적 안정에는 큰 도움이 된다. ‘반려 대상’을 찾아 누리는 것은 좋으나 과몰입하면 안 된다는 것을 현대인들은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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