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대만 사업가 1년만에 中 방송에 죄수복 입고 스파이 혐의 ‘자백’

2020년 10월 13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13일

한 대만 사업가가 실종된지 1년 만에 중국 관영 언론 방송에서 죄수복을 입은 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중국은 그가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대만 스파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만은 중국 정권이 강제로 자백하게 했다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1년 넘게 실종됐던 대만 사업가 리멍추가 중국관영 방송에 등장했습니다.

죄수복을 입은 리씨는 ‘조국을 해쳤다’고 ‘자백’했습니다.

리씨는 지난해 시위 도중 홍콩 국경에 접근하는 인민해방군의 모습을 여러 차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부 영상은 온라인에 공유했습니다. 또한 그는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홍콩에 가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그를 “해외 조직을 위해 국가 기밀을 훔쳐 국가 안보를 위협에 빠뜨렸다”는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중국 정권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외국인에게 강제 자백을 받아내는 것으로 예전부터 인권 단체와 외국 정부로부터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또한 중국은 리씨가 대만 스파이 수백 명 중 한 명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관영 언론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해외 반중국 세력과 결탁해 자주 문제를 일으켰다”라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대만 당국은 해당 비난을 ‘정치적 곡예’ 라고 일축하며 리씨를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수청창 | 대만 행정원장]
“우리가 중국인에게 점령 당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그들은 무작위로 사람들을 체포하고, 그리고 1년이 지나도록 그 누구도 그를 체포한 것이 중국 정부라는 점을 몰랐습니다. 그가 어떤 혐의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친중 정당인 국민당은 성명을 통해 대만 정부에 가능한 리씨가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국민당은 중국이 공개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사건을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마잉주 | 전 대만 총통]
“실제 상황을 모르지만 우리는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리포터]
“대만인이 다시 실종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국민당이 도움을 줄수 있는 건가요?”

[조니 치앙 | 국민당 대표]
“네 감사합니다.”

지난 10일, 차이잉원 총통이 중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발언한 이후 스파이 혐의가 제기됐습니다.

차이잉원이 연설한 지 몇시간 후 중국 관영 언론은 대만을 침공하는 군사 훈련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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