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과 AP통신 양해각서 체결… 美 국회의원 14명이 주목

2018년 12월 27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9일

중국 공산당 관영 매체가 미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AP통신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여러 미 국회의원들이 AP통신에 서한을 보내며 ‘합작계획 발표’ 및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 관영 언론으로부터의 독립성 유지’를 촉구했다.

중공은 정보와 사상을 엄격히 통제하는 과정을 거치며 최근 몇 년간 해외의 발언권을 확대하고 있다. 공산당 관영 언론의 해외 영향력을 확장해가며 중공 정권에 대한 비판을 억누르고, 동시에 중공에 유리한 국제 언론을 형성하기 위함이다.

게리 프루이트 AP 사장이 2013년 6월 19일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열린 내셔널 프레스 클럽 오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MANDEL NGAN/AFP/Getty Images

중공 관영 ‘신화통신(新華社)’에 따르면, 게리 프루이트(Gary Pruitt) AP통신 사장은 11월 말 베이징에서 차이밍자오(蔡明照) 신화통신 사장을 만나 뉴미디어, 인공지능(AI) 경제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당 협력안은 미국 양당 국회의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19일 마이크 갤러거(Mike Gallagher) 하원의원과 브래드 셔먼(Brad Sherman) 하원의원은 프루잇 회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두 의원은 톰 코튼(Tom Cotton), 마크 워너(Mark R. Warner),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등 상원의원 14명의 서명을 받았다.

조시 로긴(Josh Rogin) 칼럼니스트는 워싱턴포스트(WP)에 발표한 기고문에서 “해당 서한에 의하면, 국회의원들은 ‘미 법무부가 올해 외국 대리인 등록법(FARA)에 따라 신화통신을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했다’고 특별히 지적했다”며 “신화통신의 핵심 사명은 중공의 행위에 대한 여론의 동정을 형성하는 것으로, 이는 AP통신의 독립적인 언론의 사명과는 대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서한은 AP통신에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신화통신과의 양해각서를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쌍방의 미래의 합작 계획을 밝힌다. ▲향후 AP통신의 보도가 신화통신에 의해 간섭받지 않아야 하며, 어떤 민감한 정보도 신화통신에 제공하지 않을 것을 보장한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 워커(Chris Walker) 미국 민주주의재단(NED) 선임 부총재는 “민주국가의 언론은 중공 관영 매체와의 파트너십에 앞서 중공이 본질적으로 언론 자유를 제한하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워커 부총재는 이어 “이번과 같은 파트너십은 독립 언론의 성실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또한 향후 AP통신이 자신의 취약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호주를 포함한 다른 나라의 언론들이 발견한 것처럼, 중공과의 접촉은 어떤 문제에 대한 자체 검열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워커 부총재는 또한 “인지하지 못하는 틈에 중공의 선전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경제안보심사위원회는 2017년 연례보고서를 통해 “신화통신은 중공의 선전도구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정보기관의 일부기능도 부담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위원회는 “신화통신이 서방 언론의 신용을 훼손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세력을 뻗치고 있으며, 중공에 대한 외국의 여론을 통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갤러거 의원은 로긴에게 “신화통신은 중공의 후설(喉舌, 목구멍과 혀)로, 그들에게 부여된 선전 임무는 사실에 근거한 뉴스의 기능과는 전혀 다르다”고 전했다.

갤러거 의원은 또한 “신화통신은 이러한 파트너십을 이용해 글로벌 여론을 조성해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공산당의 압박에 의한 피해자들과 미국의 이익을 동시에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긴은 기고문을 통해 “로런 이스턴(Lauren Easton) AP통신 대변인은 국회의원들이 요구한 ‘비망록 제공’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설명하며 “이스턴 대변인은 AP통신과 중공 관영 매체의 협의는 ‘중국 내에서의 운영’만을 합의한 것으로, AP통신의 독립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셔먼 의원은 “우리는 이 양해각서가 ‘차용증’이 아님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신화통신은 미국 사무소를 통해 베이징을 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따라서 AP통신과의 협정내용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셔먼 의원은 이어 “미국은 ‘완전히 투명한 것’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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