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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저를 이곳으로 부른 것 같습니다

2008년 02월 24일
▲ 한국의 유명 바리톤 신규곤 씨.@김진태 기자

[대기원] 24일 첫번째 마지막 날 공연이 끝났다. 공연장을 나서는 바리톤 신규곤 씨의 얼굴은 흥분으로 가득했다. 그는 놀랍다는 말만 연발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도 전에 그가 내뱉은 말은 “잠시 속세를 떠난것 같아요”였다.

문화충격을 받았다

그는 아는 지인의 소개로 공연장을 찾았다. “사실 이번 공연에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연을 보고 난 뒤 제 느낌은 한마디로 문화쇼크를 받았습니다. 중국문화가 이렇게 섬세하고 기품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음악을 하다보니 우리나라 전통음악단이나 무용단을 자주 접합니다. 하지만 제가 한국인임에도 한국 문화를 보며 이 정도의 기쁨을 느낀적은 없습니다. 이번 공연을 보며 중국이 아시아 문화의 원류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별다른 질문이 필요없었다. 그는 공연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벅찬 감동에 잠시 말을 잊기도 했다. 그는 오페라 가수로 무대에 서기도 한다. 공연 전문가인 그가 보는 신운무대는 어떤지 궁금했다.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획과 연출입니다. 신운의 무대연출은 정말 탁월하고 섬세합니다. 특히 공연내용에 알맞은 음악을 잘 선정한 것 같아요. 그 덕분에 공연의 모든 무대가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습니다.”

아무리 감동적인 책도 맘에 드는 구절은 따로있다. 공연 중 어떤 무대나 장면이 인상적이었는지 물었다. “저는 선녀답파를 보면서부터 그냥 이번 공연에 푹 빠져 들었습니다. 무용수의 몸짓과 음악의 조화는 완벽했어요. 특히 사람이 파도인 듯 어떻게 그런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지 그 상상력이 놀랍기만 합니다. 항아가 달에가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전체 무대가 신비스럽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네요. 마스터피스, 한마디로 신운의 무대는 대작입니다.”

성악가의 깊이가 다르다

신운예술단의 공연에는 세 명의 성악가가 무대에 선다. 같은 성악가로서 이들의 무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했다. “첫 번째는 소프라노의 무대였는데 피아니스트와 호흡이 정말 최고 였습니다. 바리톤으로 무대에 섰던 분은 두툼하고 차분한 음색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그는 마지막 테너 홍밍씨의 무대를 이야기 할 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저도 같은 성악가지만 홍밍씨의 무대를 보며 “브라보”를 외쳤습니다. 무대매너, 자신감 모두 완벽했어요. 저중고음을 넘나들때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능력도 대단합니다. 테너의 진정한 가치는 음색에서 좌우되는데 홍밍씨의 음색은 정말 최고였어요. 예사로운 성악가가 아닙니다.” 그는 테너 홍밍씨의 공연을 보면서 불쑥 무대욕심도 생겼었단다. 그는 “홍밍씨에게서 어떤 깊이가 느껴집니다. 예술은 비교보다 느낌이잖아요. 혹시 그를 만나면 한국의 좋은 음악가가 함께 듀엣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고 좀 전해주세요”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순수한 음악에 태고로 돌아간 느낌

그는 무대에서 주로 서양음악을 노래한다. 신운의 중국음악과 그가 하는 서양음악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서양음악은 세속적이고 속된 이야기가 많죠. 유명한 오페라 대부분은 남녀의 사랑과 죽음, 복수, 증오 같은 게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오늘 들은 음악은 너무 순수했어요. 마음이 깨끗해지면서 마치 태고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신운의 음악은 정말 사람을 건강하고 순수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스크린에 비치던 산과 바다, 우주와 하늘 같은 자연의 근본을 묘사한 배경을 보며 공연에 완전히 몰입하게 되었어요. 공연을 보면서 같이오지 못한 아이들이 제일 먼저 생각났어요. 다음번엔 아이들과 꼭 같이 오고 싶습니다.”

신이 나를 여기로 인도했다.

그는 공연이 끝나자마자 잠시 속세를 떠난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신운공연의 무엇이 그를 이렇게 느끼게 만들었는지 물었다. “여성 무용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만주족 춤”에 등장했던 청나라 여인들의 우아한 몸짓은 저를 청나라로 데려다 놓았습니다. 신운의 공연은 중세를 뛰어넘어 고대로 나를 이끌었어요. 마치 동화의 세계 같았습니다.” 그는 신운 공연을 추천한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오늘 공연은 정말 신비스러웠습니다. 때묻지 않은 인간의 근본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제가 얼마나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공연은 제 인생에 단 한번 뿐입니다. 저를 초청한 사람이 있지만, 마치 신이 저를 이 공연장으로 부른것 같아요.”

그는 공연소감을 말하는 내내 들떠 있었다. “인터뷰 하면서 제가 이렇게 할 말이 많다는 사실이 무척 기쁩니다. 그만큼 감동적인 공연이었어요.” 그는 중국대사관이 신운예술단의 공연을 방해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순수, 정직함, 진리를 부정하는게 공산당이잖아요. 중국대사관이 신운예술단 무대를 방해하는게 안타깝지만 .” 그는 앞서 이틀동안 열린 공연을 놓친것을 안타까워했다. “이렇게 좋은 공연인줄 몰랐어요. 중국대사관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3층까지 자리가 찼다는 게 놀라울 뿐입니다.”

바리톤 신규곤씨는 미국 카네기 홀과 예술의 전당에서 독창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학 강단에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