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아들과 치매 걸린 아내를 20년 넘도록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할아버지의 ‘소원’

김연진
2020년 10월 2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2일

20년 넘도록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돌보는 80대 할아버지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사연은 4년 전인 지난 2016년, SBS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소개됐다.

이종권 할아버지는 숨 쉬는 것 이외에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는 막내아들을 돌보고 있었다.

막내아들은 미국으로 연수를 갔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다쳤다. 이 사고로 막내아들은 식물인간이 됐고, 20년이 넘도록 병상에 누워 지냈다.

SBS ‘세상에 이런일이’
SBS ‘세상에 이런일이’

그렇게 음식투입용 관, 소변 배출용 관에 의지한 채로 연명하고 있는 막내아들. 이종권 할아버지는 하루종일 아들 곁을 지키면서 정성껏 간병하고 있었다.

언젠가 아들이 건강해질 것이라고 믿고, 끝까지 아들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사실 이종권 할아버지의 몸도 성치 않았다. 다리가 불편해 온몸에 붕대와 파스를 감고 있었지만, 아들 간병에 최선을 다했다. 아들을 보살핀 뒤에도 쉴 수 없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집안일에 나서는 할아버지였다.

잠시 후, 할아버지는 집 근처에 있는 요양원으로 향했다. 치매에 걸린 아내를 보기 위해서였다.

SBS ‘세상에 이런일이’
SBS ‘세상에 이런일이’

이종권 할아버지의 아내는 함께 아픈 아들을 돌보다가 건강이 나빠졌다. 치매, 파킨슨병, 심장병까지 앓게 됐다.

할아버지는 “막내아들이 그렇게 됐을 때, 살려보겠다고 무슨 짓을 안 했겠어요. 그렇게 고생하면서 오랜 세월을 보내다 보니까, 자기 자신에게 병이 왔어요”라고 털어놨다.

할머니는 요양원을 찾은 할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하고 마구 욕설을 퍼부었다. 그래도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할아버지는 “아내에게 매일 욕을 듣는다. 그래도 이렇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했다.

SBS ‘세상에 이런일이’
SBS ‘세상에 이런일이’

이종권 할아버지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다. 아내,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대답 없는 아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거다. 아빠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나랑 같이 가자”

SBS ‘세상에 이런일이’

이종권 할아버지의 사연이 방송에 소개된 뒤 전국에서 수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각종 복지단체에서 할아버지네 가족을 돕기 위해 나섰고, 방송을 본 시청자들도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아 생계비를 지원했다.

현재 이종권 할아버지의 근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할아버지의 근황에 관심을 보이며 부디 기적이 찾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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