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대비? 시진핑 “음식 낭비 제지” 명령에 中 ‘먹방’ BJ들 봉변

하석원
2020년 8월 14일
업데이트: 2020년 8월 15일

중공 당국 “과식 조장”…계정 폐쇄할 것
지방정부, 1인분 줄이기 ‘’n-1’ 운동 전개
온라인에선 중공 댓글부대가 폭풍 비난

중국 공산당(중공) 정부가 올해 밀 생산량이 감소하자 음식 낭비를 제지하는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식량난에 봉착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진핑 중공 총서기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을 통해 남은 음식 처리 관련 지침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음식 낭비 현상이 충격적이고 괴롭다”고 말했다.

시진핑이 식량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지난달 26일 신화통신은 시진핑이 당국자들에게 “식량 공급을 지방 정부의 최우선 순위로 다루라”고 전했다고 밝혔다(링크).

최고 권력자가 앞장서 음식 낭비 단속에 나선 가운데 불똥은 ‘먹방’ BJ들로 튀고 있다.

명령이 떨어진 이후 중국에서 먹방 콘텐츠로 유명한 1인 미디어 운영자들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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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밀알 | (Sean Gallup/Getty Images)

지난 12일 중국 관영매체 홍싱 뉴스는 더우인(音) 경영 간부의 말을 인용해 “온라인 플랫폼에 올라온 먹방 영상을 삭제하고, 과식을 조장하는 내용이 포함된 영상이 있으면 사용자의 계정을 없앨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우인은 동영상 공유 앱인 틱톡(TikTok)의 중국 본토 버전이다.

시 주석의 명령이 떨어지자 중국은 일사불란한 모습이다. 지난 13일 중국의 유명 먹방 스타들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영상이 삭제됐다.

일부 지방정부는 식당 손님이 주문할 수 있는 음식의 양을 제한하는 규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대유행의 근거지인 중국 우한에서는 지난 11일부터 1인분 적게 주문하자는 ‘’n-1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당 측에서는 손님에게 음식을 인원수보다 1인분 적게 주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0명이 오면 9인분만 시키도록 한다는 것이다. 손님 수가 2~3명일 경우에는 음식량을 반으로 줄일 것을 권고한다.

중국 정부 농산물 구매에 나타난 식량 생산량 감소

음식 낭비가 어제오늘 일도 아닌데 갑작스럽게 시작된 ‘운동’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식량난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에서는 중앙정부가 농가로부터 곡식을 사들이면 식품 회사들이 정부로부터 이 곡식을 다시 구매해 식품을 제조하고 있다. 정부의 수매량은 그해 중국 농산물 생산량을 가늠하는 한 척도다.

중국식량물질비축국 군사식량전략의 자료(링크)에 따르면 올여름 중국 정부는 농가에서 약 4285만7천톤의 밀을 구매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또한 중국 정부는 올해 주요 곡창지역인 5개성에서 지난해보다 1천만톤 줄어든 3606만톤의 밀을 구매했다.

자료에는 산시성, 내몽골, 간쑤, 신장, 칭하이 등 곡창 지대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최근 이 지역들이 가뭄을 겪은 탓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치평론가 탕징위안(唐靖遠)은 당국이 제공한 자료가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중국의 밀 생산량이 훨씬 더 감소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에는 전염병 사태와 함께 중국 27개성에서 기록적 홍수가 발생하면서 농산물 생산에 지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더군다나 코로나 여파로 다른 나라에서 식량을 수입할 길도 막혔다.

지난 4월 인도, 태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각국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에 나서자 물류 차질로 식량 비축을 위해 쌀 수출을 금지했다. 인도와 태국은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13일 중국 법무위원회는 농산물 재배·저장·운송 등 식품 생산의 전 과정을 규제하고 음식 낭비를 제지하기 위한 새로운 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A farmer bundles dried stalks of wheat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중국의 허베이성의 한 농부. 2009년 2월 촬영 | Frederic J. Brown/Getty Images
중공, 정권 지키려 국제사회로부터 고립 준비한다 지적도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벗어나 자체 식량 생산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입을 모았다.

탕 평론가는 이번 법안이 “중국의 식량위기를 시사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공산당(중공)은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내 식량 생산 체인을 설립하기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단기적인 지침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 법을 제정키로 한 것에 주목하면서 “중공 정권이 자립적 식량 시스템을 만들어 세계로부터 고립하기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스스로 배를 채울 수 없다”며 “수입산 곡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중공에 대한 국제적 압박이 강화하는 가운데, 제재로 인한 세계와의 단절을 미리 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내다봤다.

양빈(楊斌) 칭화대 부총장은 중공의 이번 결정에 대해 “세계로부터 분리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공은 “국제사회의 추가적인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세계와 연결을 끊을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 신장지역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박해와 홍콩의 인권 유린 등과 관련해 중공 정권을 강하게 규탄하고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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