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선고받은 할머니가 공중화장실에 반려견과 함께 두고 간 ‘편지’

윤승화
2019년 12월 9일 업데이트: 2019년 12월 9일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흔 살 할머니는 반려견을 위해 서툰 맞춤법으로 편지 한 통을 써 내려갔다.

지난달 29일 SBS ‘TV 동물농장’ 산하 콘텐츠 ‘애니멀봐’ 측은 공식 채널을 통해 어느 산책로 화장실에서 발견된 강아지 한 마리의 사연을 전했다.

한 산책로의 공중화장실. 그곳에서 발견된 하얀 페키니즈 한 마리.

흰둥이의 곁에는 쓰던 물건과 먹던 사료, 그리고 서툰 글씨체로 쓰인 편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이름은 힌둥아함니다
누구든지 이강이지 대려다가
길르시고 복마니 받기바람니다
이강지 이제 다섲 살임다
내가 구십이 다댄는대
암이 걸려서 얼마 몾산다해서
내가 살라 잊쓸때 주인을
차자 주려고 함니다
먹는 겆슨 아무거나 잘먹씀니다
재송함니다

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흰둥이의 보호자였던 할머니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유기를 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였다.

실제 녀석의 건강 상태를 살펴본 수의사는 “전체적으로 몸 상태, 피부 등은 굉장히 양호하다”며 “이 아이는 어떤 식으로든 관리를 받던 아이”라고 진단했다.

수의사의 진단처럼, 흰둥이의 깨끗하고 건강한 몸 곳곳에는 보호자 할머니가 소중하게 돌봤던 흔적이 가득했다.

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 또한 사람을 순하게 잘 따르는 흰둥이를 보고 “5살 동안 살아오면서 사람의 손길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관계성을 잘 맺으면서 자라온 것 같다”고 추측했다.

다행히 명랑한 성격의 흰둥이는 당분간 전문 훈련소에서 임시 보호를 받을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흰둥이에게 머지않아 새로운 가족이 찾아오기를. 그리고 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그것이 바로 하얀 종이에 꾹꾹 눌러 담으려 했던 할머니의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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