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기름 먹고 죽어가는 멸종 위기 거북을 극적으로 되살린 ‘마요네즈’

김우성
2021년 2월 26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26일

최근 이스라엘에서 사상 최악의 해양 기름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몸속에 새까만 기름이 가득 찬 거북이를 살리기 위해 고민하던 구조센터 직원들은 한 가지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ABC 방송은 멸종 위기 거북이가 마요네즈를 먹고 건강을 회복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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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바다거북이 구조센터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사이에 위치한 이스라엘 지중해 연안에서 멸종 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 11마리를 구조했다.

앞서 이 지역에서 광범위한 타르 유출이 발생했고, 195km에 달하는 해안이 두꺼운 기름띠로 뒤덮였다.

이 사태로 몸속에 검은 액체로 가득한 고래 사체가 해변으로 떠밀려 오는 등 많은 해양 생물이 죽어가고 있다.

해변으로 떠밀려 온 고래 사체 / 연합뉴스

고래와 마찬가지로 푸른바다거북들도 구조 당시 몸 안팎으로 검은 타르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거북들을 살리기 위해 직원들은 몸속에 가득 찬 독성물질을 제거할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타르를 씻어낼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해냈다. 바로 마요네즈를 먹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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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의 설명에 따르면 직원들은 먼저 식물성 기름을 이용하여 타르 농도를 낮춘 뒤 거북에게 마요네즈를 먹였다.

마요네즈는 위장과 소장에 붙은 타르를 더 묽게 만들어 몸 밖으로 배출시켰고, 동시에 단백질 같은 영양분을 공급해서 거북의 회복을 돕는 효과를 냈다.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푸른바다거북들은 1~2주 후에는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지중해 해변에 쌓인 타르 덩어리 / 연합뉴스

한편 기름띠 제거 작업을 위해 이스라엘 지중해 해변에서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가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제거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ABC 방송은 예상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한 선박이 기름을 유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유출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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