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홍콩 ‘애국자’ 선거후 행정장관 칭찬 ‘봇물’…케리 람 연임 가능?

류정엽 객원기자
2021년 12월 23일
업데이트: 2021년 12월 23일

친중(親中) 진영이 ‘싹쓸이’해버린 홍콩특별행정구 입법회 선거에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 리커창(李克強) 총리가 케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향해 칭찬 ‘봇물’을 쏟아냈다.

홍콩 라디오텔레비전(香港電臺·RTHK)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중난하이에 있는 작은 섬 잉타이(瀛台)에서 케리 람 행정장관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홍콩 정부의 업무 결과를 전적으로 긍정했다.

신문이 전한 바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홍콩 입법회 선거가 새로운 선거 시스템에 따라 홍콩을 통치하는 ‘애국자의 원칙’이 구현되면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결정과 중국의 정한 법률에 따라 홍콩의 선거제도를 체계적으로 수정, 개선해 치른 선거가 중국의 입맛에 맞게 잘 끝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입법회 선거는 90석 중 중도파 1석, 친중 건제파가 89석을 차지했다. 앞서 중국은 홍콩 선거를 홍콩 현실에 맞게 민주주의를 추진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다.

시 주석은 홍콩 정부가 “단호하게 시행한 ‘홍콩국가안전법’에 따라 폭력과 혼란을 끊어 법치의 권위와 존엄을 수호했으며, 국가발전 상황에 통합을 촉진하고, 전면적으로 중국과 교류협력을 심화시켰다”면서 “중앙은 홍콩정부가 수행한 업무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칭찬했다.

그는 그러면서 홍콩 선거관리위원회가 실시한 입법회 선거가 새로운 선거 제도하에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며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이 실현되어 모든 부문에서 광범위하고 균형 잡힌 참여 정치의 구조가 수립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홍콩의 새 선거제도를 통해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원칙이 홍콩의 현실에 부합함이 입증됐다”고도 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1월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9기 6중전회에서 공산당 사상 3번째로 ‘역사 결의’를 채택하면서 ‘일국양제’를 포함한 바 있다. 역사 결의에서는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를 언급, 홍콩에 위협을 가져왔다며 일국양제를 통한 통치를 강력히 강조했다.

케리 람 행정장관은 “올해가 임기 마지막이라며 중국에 와서 과거 1년간의 업무보고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직접 시 주석에게 “홍콩에 관심을 갖고 자신을 신임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도 케리 람 행정장관을 향해 칭찬을 쏟았다. 그는 안정적인 시정(施政)을 했다며 효과적인 방역정책과 경제회복을 촉진했다고 평가했다.

리 총리는 “중앙정부는 람 장관과 특별행정구 정부가 수행한 업무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중앙정부는 지속해서 전면적으로 정확한 일국양제 방침을 시행할 것이라며 “특별행정구 정부가 법에 따라 통치할 수 있도록 행정장관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리 총리는 밝혔다.

중국의 아낌없는 칭찬을 받은 람 장관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홍콩 정계에서는 람 장관이 이번에 중국을 방문해 연임 의사를 밝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내년 3월 27일로 예정되어 있다.

홍콩에서 람 장관에 대한 홍콩인들의 지지율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일국양제하의 애국자를 뽑는 선거임을 감안할 때 람 장관이 원할 경우 행정장관직 연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민의연구소가 21일 발표한 최신 조사에 따르면 지지율 21%, 반대율 63%로 나타났다. 반대율은 11월 이래 3%p 감소했다.

한편, 친중 진영에 의해 지배된 홍콩 입법회 선거 결과가 나오자 미국은 즉각 홍콩 주재 중국 연락사무소 부주임 5명에 대한 제재 강화에 들어갔다. 이들이 홍콩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미국 제재 명단에 올라 있던 이들의 실명도 언급했다. 미국은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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