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외교정책 전향…전문가 “전염병 책임 피할 수 없어”

2021년 6월 4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4일

중공의 외교정책이 갑자기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럽고, 존경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 ‘세계와 친구가 되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서양 전문가는 바이러스 기원 조사에 대한 서방의 요구에 중공은 무조건 목숨을 걸고 저항할 것이고, 결국 세계와 ‘친구’가 될 수 없게 될 것이니 바이러스 기원 조사에 중공 외교의 사활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시진핑은 최근 거친 발언을 일삼는 중공의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 공세 이후 지난달 31일 한 회의에서 “중국 이야기를 잘하고 중국 목소리를 잘 퍼뜨려 진실하고 입체적이고 전반적인 중국을 보여주자”며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럽고, 존경스러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했으며 전랑은 세계와 소통할 때 “기조를 잘 잡는 것에 중시하고 자신감 넘치면서도 겸손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중공이 강경 외교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련의 무역전쟁·군사위협·인권침해 등 서양과의 분쟁에서 가장 민감한 것은 바로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의 기원 문제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이 세계와의 관계 변화를 원하고 있지만, 전염병의 부실한 처리, 정보 은폐, 실험실 유출 의혹 등에 대해 중공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부인만 하며 발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독일마셜펀드의 보니 글레이저 아시아 프로그램 디렉터는 “바이러스의 기원은 중공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 중공은 이 문제에 있어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러스 기원 문제는 중공의 합법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들(중공)이 더 투명해지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인정사정없이 싸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첨단기술을 두려워해 중공이 호주에 복수하듯 미국에 무역전쟁을 감행할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이 첨단기술을 더 규제해 보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있어 중국(중공)은 미국에 호주와 같은 경제 협박 형식을 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중공은) 또 미·중 관계가 나선형으로 위험한 수준까지 떨어질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시진핑의 발언이 있고 난 후 이틀째인 6월 2일, 중공 외교부 기자회견에서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전례대로 미국에 책임을 떠넘기며 “미국은 전 세계 25개국에 200여 개의 생물실험실을 세웠으며, 이 실험실들은 일부 위험한 질병과 바이러스가 만연한 시발점의 분포와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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