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싼샤댐 시찰…中 최고 지도자로는 21년 만에 처음

Zhang Dun
2018년 5월 1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3일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논란을 빚고 있는 싼샤(三峽)댐을 시찰하면서, 21년 만에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한 중국 최고지도자가 됐다. 이번 시찰에는 리펑(李鵬) 전 총리의 아들 리샤오펑(李小鵬)이 동행했다.

시 주석은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에서 4월 27~28일 양일 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비공식 회담을 진행했다. 싼샤댐 방문은 시 주석이 회담 직전인 24일 후베이성 이창(宜昌)시를 항공편으로 들르면서 이뤄졌다. 4월 25일 오전에는 징저우(荊州)항에서 직접 배를 타고 창장(長江) 연안의 생태 및 항로환경을 시찰하기도 했다.

시찰 기간 동안 시 주석은 창장경제벨트 건설을 위해서라도 창장 생태회복을 우선시해야 하며 생태계를 파괴하는 개발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미 2016년 1월 충칭(重慶)에서 개최된 ‘창장경제벨트 발전추진 간담회’에서 현재뿐 아니라 미래까지 생각해 창장 생태환경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규모 개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싼샤댐을 방문한 것은 1997년 당시 중국 공산당 총서기였던 장쩌민(江澤民)과 국무원 총리 리펑이 ‘싼샤댐 창장 물막이 공사’ 착공식에 참여한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시 주석과 동행한 시찰 일행 중에는 리샤오펑(李小鵬) 중국 교통운수부 부장(장관급)과 류허(劉鶴) 부총리가 있었다. 특히 리샤오펑의 아버지인 리펑은 1987~1998년 중국 총리를 역임했는데, 재임 중 당시 중국 공산당 총서기였던 장쩌민과 함께 싼샤댐을 착공했다. 현재 이 두 사람은 쌴샤댐 프로젝트와 관련해 수많은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이자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쪽에서는 리샤오펑이 이번 시찰에 동행한 것은 리펑의 아들이라는 이유보다 교통운수부 부장으로서 업무 차 방문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후진타오, 싼샤댐 준공식 불참

싼샤댐은 중국 대륙에서 건설된 수많은 댐 중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1992년 해당 사안과 관련한 표결에서 중국 공산당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체 1/3이 반대 또는 기권표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이 이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싼샤댐 건설은 지금까지 중국 최대 규모의 토목공사로 꼽힌다. 1994년 12월 14일 정식 착공을 시작으로 2003년 1호 발전기를 가동시켰으며, 2006년에는 싼샤댐이 완공됐으며 2009년 프로젝트가 최종 마무리됐다.

하지만 완공되기까지 수많은 논란과 문제를 낳았다. 먼저 2003년 6월 싼샤댐 마무리 공사를 앞두고 열린 준공식에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후진타오 당시 최고지도자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불참했다. 이에 대해 해외 언론은 그들이 부실 프로젝트를 인수받기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싼샤댐 저수지에 물을 저장하기 전인 2003년 국무원 싼샤프로젝트 검수팀은 댐 표면에서 80여 개의 균열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싼샤댐 부실 공사 논란이 이어졌다.

싼샤 프로젝트가 점차 진행되면서 당시 이를 반대했던 전문가들의 경고는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댐이 창장 유역과 생태계를 변질시키고 지진을 야기할 것이며, 저수지에 쌓인 토사물이 댐의 안전성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리펑은 2003년 출간한 <싼샤일기>에서 장쩌민을 언급하며 ‘1989년 뒤부터 싼샤 프로젝트에 관한 모든 중대한 결정이 장쩌민에 의해 내려졌으며 그가 이 프로젝트에서 제일 많은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환경전문가들 “싼샤댐 조만간 폭파해야”

현재 독일에서 생활 중인 왕웨이뤄(王維洛) 중국 환경전문가는 2016년 12월 ‘희망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나 생태환경적으로나 싼샤댐 철거는 시간문제다. 결국 중국은 이 문제와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왕웨이뤄는 “중국 콘크리트 전문가인 류충시(劉崇熙)가 1996년 당시 첸웨이장(錢偉長) 전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에게 보낸 서한에서 그가 국내외 콘크리트 댐의 수명을 연구한 결과 싼샤댐의 수명이 500년 또는 1000년이라는 말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왕 씨는 자신이 연구한 결과 일본 콘크리트 댐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100년 정도이며 중국의 경우 50년에 불과하다면서, 중국 당국은 자신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밝혔다.

왕웨이뤄는 “‘펑만(豐滿) 수력발전소(중국 지린(吉林)성 지린시에 위치)’의 댐은 1937년 건설돼 2012년 철거된 뒤 다시 착공됐다. 이 댐 역시 70여 년밖에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싼샤댐을 착공할 당시 중국 당국은 펑만 수력발전소를 예로 들며 류충시의 이론이 틀렸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내에서 저명한 수력전문가로 꼽히는 황완리(黃萬裏)는 당시 최고지도자인 장쩌민에게 세 차례나 서한을 보냈다. 황 씨는 서한을 통해 싼샤댐 건설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며 완공한다고 해도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질, 환경, 생태, 군사 등 여러 방면에서 싼샤 프로젝트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황 씨는 싼샤댐이 완공된 뒤에도 12가지 재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창장 하류 주요 제방 붕괴, 운항 방해, 이민문제, 토사 침전, 수질 악화, 발전량 부족, 이상 기후, 잦은 지진, 주혈흡충병 만연, 생태 악화, 상류의 심각한 수재(水災)가 그것이었다. 그는 이러한 재난성 결과로 인해 댐은 최종적으로 강제 폭파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2014년 황 씨가 예측한 12가지 후과 중 이미 11가지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이제 12번째 결과인 싼샤댐 폭파만 남았다고 씁쓸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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