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브라우저 퇴출…“시진핑, 빅테크에 칼 들었다”

류지윤
2021년 3월 18일
업데이트: 2021년 3월 18일

알리바바가 미디어 자산 매각을 요구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지난 16일, 언론은 알리바바 브라우저가 퇴출당한 데 이어 시진핑이 전날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도 강한 어조를 골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해외 분석가들은 시진핑이 중국 내 빅테크 기업들을 향해 칼을 꺼내 들었으며 알리바바가 제일 먼저 그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 브라우저 퇴출…당(黨)안 따르는 미디어의 말로

지난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알리바바의 인터넷 UC브라우저가 중국의 여러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두 회사의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UC브라우저’의 다운로드를 막거나 삭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삼성 앱스토어에서는 해당 브라우저를 볼 수 있으며 UC브라우저 역시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CCTV의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晚會)’에서 UC브라우저가 무자격 회사의 허위 의약품 광고를 내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알리바바 UC브라우저 팀의 한 대변인은 CNBC에 CCTV가 언급한 ‘불법 광고 내용’은 이미 삭제했으며, “우리는 전시회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매우 중시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공이 알리바바가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 자산 규모에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알리바바의 미디어 영향력이 중공의 선전 작업에 가져올 지속적인 도전을 우려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시나닷컴 웨이보 등에 미디어 자산을 매각할 것을 알리바바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운동’ 벌이는 시진핑, 빅테크 기업 정비는 이제 시작

시진핑은 지난 월요일(15일)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를 주재해 막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시장 호소력을 갖춘 ‘플랫폼’에 대해 “국가 경쟁의 새로운 우위를 구축할 전략적 고도에서 관리 감독의 권위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는 중공의 인터넷 분야 공격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시진핑은 또한 “플랫폼 경제 발전 규율을 파악하고, 플랫폼 경제 통제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며 “독점을 반대하고, 자본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아야 한다. (중략) 플랫폼 기업의 데이터 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금융 활동을 전부 금융 감독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진핑과 그의 아랫사람들이 이례적으로 강한 표현을 쓴 것은 베이징이 마윈의 알리바바와 산하의 앤트 그룹을 시작으로 ‘가장 크고, 가장 실력 있는 개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운동을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플랫폼 경제’라 불리는 빅테크 기업들, 디디(DiDi∙중국판 우버), 메이투안(美團∙중국판 배민), 징둥닷컴(JD∙중국판 쿠팡), 핀둬둬(拼多多∙직구 플랫폼) 등은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며칠 전 텐센트가 중공의 관리 감독 강화의 다음 타깃으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한 관계자는 텐센트가 은행∙보험∙지급 업무를 모두 포함하는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중공 시장감독총국은 공식적으로 텐센트∙바이두 등 12개 독점 인수 관련 중국 인터넷 회사에 대해 총 600만 위안(약 10억 5천만원)의 행정 벌금을 부과했으며, WSJ은 알리바바가 기록적인 고액의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2008년 8월 이후 시행된 ‘반(反)독점법’도 1월 말 개정판의 ‘공개 의견 수렴’ 단계를 마쳐 정식으로 시행되면 중국 빅테크 기업들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정적 겨눴나? 살벌한 관리 감독 배후의 정치적 고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베이징 경제학자 A 씨의 말을 인용해 “감독 기관과 빅테크 기업들 간 게임은 빅테크 기업들 배후의 주주들이 대표하는 세력과의 결투와 관련 있다”고 전했다.

WSJ은 지난 2월 16일, 장쩌민 가문의 보위 캐피탈(Boyu Capital)과 알리바바의 이익 관계를 조명하는 장문의 글을 실었다. 이 때문에 A 씨는 알리바바의 이익 구조가 그(알리바바)의 마지막 운명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는데, 과연 어느 쪽이 우세할까? 마지막에 분할되진 않을까? 국유기업 주주들에게 오히려 타격을 주진 않을까? A 씨는 그 이면에는 이해타산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걸음마다 변수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WSJ은 또 앤트 그룹의 상장 직전 중단의 원인을 장즈청(江志成∙장쩌민 손자), 자칭린(賈慶林)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사위 리보탄(李伯潭) 등 ‘태자당’ 멤버가 포함된 앤트 그룹 배후의 비밀스러운 투자자로 꼽았다. 이들은 시진핑의 눈엣가시이자 잠재적 정적들로, 이 때문에 시진핑이 나서서 이들 정적의 자금줄을 끊어버렸다는 것이다.

보위 캐피탈은 2019년부터 싱가포르로 이전을 시작했는데, 장쩌민의 영향력이 약해져 장쩌민이 죽으면 그의 가족과 측근들은 숙청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요 원인이다.

현재 란타오 아시아(藍濤亞洲公司)의 사장인 황치위안(黃齊元)은 미국의소리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중공)의 감시엔 별도의 정치적 고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만약 앤트파이낸셜이 350억 달러 조달에 성공해 버린다면, 게다가 가입자 수는 8억~10억 명에 달했으니 이 정도의 규모와 권력은 중공 정권을 추월할 수 있어 중공을 두려움에 떨게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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