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딸 정보 유출한 누리꾼 24명 실형…과잉반응 논란

류지윤
2021년 1월 29일
업데이트: 2021년 1월 29일

시진핑의 딸과 매형의 개인 정보가 유출돼 24명의 청년들이 단체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그들 중 주범으로 지목된 ‘저속한 위키’의 회원 니우텅위(牛騰宇)는 14년을 선고받았다.

그의 모친과 법조인들은 이를 전형적인 정치적 음해 사건으로 지목했다.

광둥성(廣東省) 마오밍시(茂名市) 마오난구(茂南區) 법원은 2020년 12월 30일 24명의 청년을 1심에서 재판에 부쳤는데 이 중 9명이 미성년자였다. ‘주범’으로 지목된 이제 갓 20살이 된 니우텅위는 징역 14년을 선고받았으며 나머지 23명은 각기 다른 형량을 받았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26일 시진핑의 딸인 시밍쩌(習明澤)와 시진핑의 매형인 덩쟈구이(鄧家貴)의 개인 정보가 공개되면서 고도의 정치화로 지목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니우텅위 모친의 말을 인용해 이는 시밍쩌와 덩쟈구이 정보가 유출되자 중공 지방 당국이 조작한 정치적 사건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9년 시나닷컴 사이트에 퍼진 시밍쩌의 사진은 중앙 당국이 발견한 이후 전담팀을 꾸린 뒤 전국에서 경찰력을 동원해 회원들을 붙잡았지만 엄격한 심문 끝에 모두 무혐의 처리돼 각 지역 경찰들은 이들을 석방했다.

니우텅위 모친은 “유일하게 마오밍시 경찰 쪽만 공을 세우려고 교묘한 수단으로 ‘저속한 위키’에 뒤집어씌워 회원을 모두 붙잡았고, 마오밍시 경찰이 이익에 눈이 멀어 양심을 속이고 사건을 부풀렸다”며 “그는 국경절 선물을 바쳤다며 반중 세력과 결탁한 못된 단체 사건을 원만히 해결했다고 보고했다”고 이야기했다.

니우텅위 모친은 2019년 8월 초 아들이 붙잡혔는데, 이 아이들은 사진을 퍼트린 사람이 아니라 그저 희생양이라고 지적했다. 경찰 측은 이들에게서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 매일 자백을 강요하고 협박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녀는 “특히 니우텅위에게 자신이 주범임을 인정하라 했고 그가 부인하자 때리고, 매달고, 못 자게 했다. 지금 니우텅위는 팔 하나가 부러졌는데 다음은 굶기는 거였다. 매우 잔혹한 수법이다. 이미 몇 차례 맞다가 기절했고, 기절하면 찬물을 뿌려 깨운 다음 주범임을 인정하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니우텅위의 모친은 아들이 결코 불법을 저지를 수 없다고 확신하며 당국이 고문 수단을 동원해 유죄를 인정하도록 했다고 비난했다.

이 사건은 2019년 시밍쩌, 덩쟈구이의 정보가 ‘시나 위키’에 퍼지면서 중공 공안부와 국가안보부가 ‘1902136’ 특별 안건으로 삼아 각 지역 경찰에 넘기면서 시작됐다. 광둥성 마오밍시 사이버 경찰대대는 사건 처리 기관 중 한 곳이다.

2019년 6월 14일, 마오밍시 경찰은 지린성 창춘시에서 신장웨이우얼까지,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 상하이양푸까지, 산둥성 쯔보에서 헤이룽장까지, 푸젠성 싼밍시에서 광둥성 잔장시까지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검거에 나섰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신문 조사 결과 지도자의 가족 정보를 업로드 한 이른바 주범은 잡히지 않았다.

같은 해 7월 20일 마오밍 경찰은 또다시 전국을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여름 방학 보충 수업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제로 끌려가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 학부모는 아직도 아이들의 구속과 관련된 자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같은 해 10월 말, 중공 기관지 매체들은 중국 여러 지역의 경찰이 인터넷을 통해 ‘반(反)중’이나 ‘중국에 앙심’ 등을 검색해 본 뒤 서버가 해외에 있는 ‘저속한 위키’ 사이트를 발견했으며, 이 사이트는 중국을 모욕하고, 중국에 반대하는 반동 언론으로 가득 차 역사와 현실을 왜곡하는 숭일주의자들의 놀이터였다고 전했다.

이 사이트에는 호적 주소, 신분증 번호 등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 정보도 다수 올라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관영 매체들은 시진핑 일가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현재 뉴욕에 사는 중국 민주당원 천촹촹(陳闖創)과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번 안건은 “완전히 정치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공 최고 지도자의 가족, 하나는 딸의 신분증, 하나는 매형 덩자구이의 정보 등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천촹촹은 중공의 디지털 집권 아래에서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가장 크게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건 바로 중공 당국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안건의 주범은 중공 지방 당국이 만들어 낸 것이고 사건 처리 과정에서 불공정 문제가 많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익명의 변호사는 ‘저속한 위키’ 등의 사이트가 운영되는 몇 년 동안 사법부서가 국민의 프라이버시 침해 처벌을 위해 움직인 적이 없는데, 시진핑 가족의 정보가 관련되자 그제야 특별 사안으로 지정됐다며 완전히 정치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당사자가 실제로 국민의 개인정보를 올렸다 하더라도 정치 보복적 판결을 내릴 것이 아니라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 사건을 맡았던 수많은 변호사가 당국의 압력으로 물러났으며, 현재 2심 재판에 계류 중이고, 이들은 여러 인권 변호사에게 상고심을 의뢰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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