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공안부 수장 교체…“내년 20차 당대회 사전 포석”

이운
2021년 11월 21일
업데이트: 2021년 11월 22일

중국 공산당(중공)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가 막을 내린 지 일주일 만에 공안 수뇌부 인사 조치가 단행됐다.

자오커즈(趙克志) 중국 공안부장이 겸직하고 있던 공안부 당서기직을 왕샤오훙(王小洪) 공안부 부부장이 이어받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공 총서기가 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하기 위한 포석으로 자신의 지휘봉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을 기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공 공안부 당서기 교체

중국 법치일보(法治日報)에 따르면 19일 중공 조직부는 공안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자오커즈가 겸직하고 있던 공안부 당서기직을 왕샤오훙이 이어받는다고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의 당·국(黨國) 체제에서는 당직이 행정직 위에 있다. 그래서 공안부의 1인자는 부장이 아닌 당서기다.

공안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자오커즈는 이번 인사 조치가 있기 전까지는 19기 중앙위원으로 국무위원, 국무원 당 조직 구성원, 공안부장, 공안부 당위원회 서기, 중앙정법위원회 부서기, 총경감 등의 직함을 갖고 있었다.

왕샤오홍은 19기 중앙위원으로 공안부 당위원회 부서기, 일상 업무를 총괄하는 부부장(정부장급), 감찰장, 공안부 특근국(特勤局) 당서기 겸 국장, 부총경감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자오커즈는 1953년 12월생으로 산둥(山東)성 라이시(萊西) 출신이다. 그동안 산둥성 부성장, 장쑤(江蘇)성 부성장, 구이저우(貴州)성 당서기 겸 성장, 허베이(河北)성 당서기를 역임했고, 62세에 부국급(副國級·부총리급)으로 승진했다. 현재 공식 보도에서는 자오커즈의 순위가 왕샤오훙에 앞선다.

왕샤오훙은 시진핑의 옛 부하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왕샤오훙은 1957년 7월생으로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출신이다. 시진핑이 푸저우시 당서기로 있는 동안 왕샤오훙은 푸저우 공안국 부국장, 국장을 지냈다. 시진핑이 집권한 후, 왕샤오훙은 샤먼(廈門)시 공안국장, 허난(河南)성 부성장을 거쳐 공안청장으로 승진했다.

왕샤오훙은 2015년 베이징으로 자리를 옮겨 베이징시 부시장과 베이징시 공안국장을 역임했다. 2016년 공안부 부부장 자리에 올랐고, 2017년 중앙위원으로 수직 승진했다. 2018년 3월 공안부 당위원회 부서기, 부부장(정부장급)에 발탁됐고, 2019년 11월에는 특근국(特勤局) 당서기·국장을 겸임했다.

중국의 베테랑 법학자인 중국 공안대학 법학과 강사 자오위안밍(趙遠明)은 에포크타임스에 “시진핑이 집권한 후 왕샤오훙은 로켓 승진을 한 만큼 시진핑 연임을 위해 조만간 공안 시스템을 장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시진핑은 최근 몇 년간 끊임없이 공안·검찰·법원(公檢法) 계통을 숙청하면서 각급 기관의 수장 자리를 자기 사람들로 채워 넣었고, 이제 전체 공안 시스템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왕샤오훙으로 교체했다고 했다.

시진핑의 3연임, 아직 갈 길이 멀다

재미 시사평론가 란슈(藍述)는 “시진핑은 중국 공산당 6중전회에서 20차 당대회에서의 연임에 대비했다”며 “다음 단계는 인사 안배다”라고 했다. 그러나 시진핑의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는 두 번의 임기를 채우고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물러났고, 시진핑은 이제 겨우 6중전회에서 3차 역사결의를 채택했을 뿐이다. 따라서 시진핑이 3연임에 성공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11일 끝난 공산당 6중전회에서 중국 공산당 제3차 역사결의를 채택했고, 내년 하반기에 20차 당대회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그때는 시진핑의 3연임 여부가 판가름 나고 차기 지도부도 확정될 것이다.

재미 시사평론가 간수(藍述)는 20차 당대회 이전에 더 많은 관료가 교체될 것이며, 상위에 오르는 관리는 주로 시진핑 파벌의 인물일 것이고, 소수 공청단파 관료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진핑은 20차 당대회 이전에 전체 국면을 장악해야만 20차 당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

시진핑, 입속의 혀처럼 움직일 측근 절실

많은 사람이 자오커즈를 시진핑의 사람으로 보지만, 란수는 자오커즈를 ‘완전한 시진핑파’로 보지 않는다. 시진핑이 집권했을 때 장쩌민파와 공청단파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들이 장쩌민 집권 시기에 핵심 인물에 속하지 않았기에 이들을 기용했을 뿐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란수는 시진핑이 20차 당대회에서 순조롭게 연임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신뢰할 만한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계파 색채가 강하지 않아 시진핑파로 간주된 사람들은 도태될 것이고, 그 자리는 시진핑파 색채가 농후한 사람들로 채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포크타임스 칼럼니스트 왕허(王赫)는 “중공은 이미 운명을 다했기에 3~4년, 7~8년 더 존재할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그래서 시진핑 등의 미래에 대한 구상은 허사가 될 수도 있다. 배가 침몰하기 직전에 선장 자리를 차지한들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자오커즈와 왕샤오훙은 모두 중국 장쩌민 집단을 추종해 파룬궁을 박해한 혐의로 ‘파룬궁 박해 국제추적조가기구(WOIPFG)’의 추적조사 명단에 올라있다.

2020년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29개국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왕샤오훙을 포함한 가해자 명단을 자국 정부에 추가로 제출했다. 또한 올 7월 20일 37개국 파룬궁 수련자들이 자오커즈를 포함한 새로운 가해자 명단을 역시 자국 정부에 제출했다. 이 날은 전 세계 파룬궁 수련생들이 반(反)박해 운동을 벌인 지 22년째 되는 날이다.

파룬궁 수련자들은 가해자 명단을 제출하면서 각국 정부에 해당 국가의 법에 따라 이들 가족의 입국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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