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 변화 우려? 시진핑, 당 수뇌부 회의서 ‘블랙 스완’ 대처 강조

류지윤
2021년 2월 2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2일
뉴스분석

중공 정권이 안팎으로 곤경에 처하면서 시진핑이 정세 변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28일 중공 중앙정치국은 ‘14차 5개년 계획’ 중점 사업에 대한 집단 학습을 시작했다. 시진핑은 “2021년은 14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해이자 중공이 출범한 지 100년이 되는 해”라며 “올해 경제, 사회 발전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복잡한 국제 정세가 중공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여러 가지 블랙스완, 회색코뿔소 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발전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블랙스완은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한번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위험을, 회색코뿔소는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을 의미한다.

시진핑은 어떤 사건일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국내적, 국제적 두 가지 정세를 아울러 각종 위험과 도전을 예견하고 예측할 것과 신종코로나(중공 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경제, 사회 발전에 통괄할 것을 주문했다.

시진핑이 블랙스완과 회색코뿔소를 경계하라고 요구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1월 중공 정권 수립 70주년 당시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중앙당교에서 전국 성(省) 단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시진핑은 국제 정세가 험악하고 외부 환경도 복잡해 ‘블랙스완’과 ‘회색코뿔소’를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이다.

시사평론가 중위안(鍾原)은 이에 대해 에포크타임스 기고문에서 “시진핑은 이번 연설에서 블랙스완, 회색코뿔소 사태에 다시 한번 우려를 표했다. 전염병을 비켜 가려 했지만, 막지 못해 곳곳에 번지고 있다. 각 지역의 전염병 사태는 더 이상 숨길 수 없고, 강제 폐쇄와 강제 격리를 당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중공 정치국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2021년 전염병 상황이 다시 유사한 사건의 하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공 정치국은 전염성 사태를 진단하지 않고, 대응책을 논의하지 않으면서 느긋하게 집단 학습과 토론이나 벌이면서 국가 대계를 논한다고 버젓이 자화자찬했다며 이들의 계속되는 괴롭힘 아래 중국의 앞날은 가히 짐작이 간다고 이야기했다.

중위안은 2021년 이래 시진핑의 여러 차례 대내 담화에서 진짜 관심사는 중공 정권을 어떻게, 또 그 개인의 당내 권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였다고 이야기했다. 중위안은 중공이 대내외적으로 곤경에 처한 형세는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으니 시진핑은 2021년에도 ‘블랙스완’, ‘회색코뿔소’ 사태가 끊이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진핑의 이번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으로 미∙중 관계의 향방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중공 고위층은 바이든 정부를 잇달아 압박하며 대만 교란에 나서는 한편, 시진핑은 ‘전쟁 준비를 위한 군인 훈련’에 박차를 가하라고 강조하며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이어갔다.

중공의 이 같은 준비태세는 바이든 정부를 시험하는 한편, 격렬한 내부 투쟁에서 야기될 중공 정계의 형세 변화에 대비해 군권을 틀어잡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공 지도부엔 국제적 고립, 미∙중 관계, 전염병, 내분, 경제적 난관 등에 대한 대응책이 전혀 없었고, 중공 언론도 이에 관한 보도를 최대한 피했다는 게 중위안의 분석이다. 또한 중공의 거짓 선전이 오늘의 상황을 바꿔놓지는 못했고, 대외적인 허세로도 중공 고위층의 허약함을 숨길 수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달 29일 미∙중 협상 테이블의 해결사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도 침묵을 깨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과 중국은 협력에 초점을 맞춰 이견을 통제해야 한다”고 외쳤고, 자오리젠(趙立堅) 중공 외교부 대변인은 “미∙중 관계가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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