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한국 유튜버 만나 같이 지냈던 북한 사람들이 헤어지면서 건넨 인사

윤승화
2020년 10월 16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16일

“언젠가 만날까. 우리가 좀 복잡한데 미안합니다. 통일되는 날 다시 만납시다. 안녕히 가세요”

최근 여행 유튜버 ‘세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전 떠났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찍은 영상을 게재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유튜버는 우연히 북한 사람들을 만났다.

러시아에서 노동을 하고 북한 땅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던 50대 아저씨들이었다.

유튜브 ‘세나, 집순이의 세계여행 SENA’
유튜브 ‘세나, 집순이의 세계여행 SENA’

기나긴 열차 여정, 유튜버와 북한 아저씨들은 함께 식사하고 함께 웃으며 시간을 보냈다.

아저씨들은 내내 닭 다리를 성큼 내어주기도 하며 유튜버를 딸처럼 대했다. 북한에 있는 딸보다 어리다고 농담으로 셋째 딸이라 부르는 아저씨도 있었다.

꽤 긴 시간 함께 지내다, 북한 아저씨들이 먼저 내려야 할 순간이 다가왔다.

북한 아저씨들이 갑자기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건넸다. 생마늘이었다.

“감기, 감기에 좋아”

유튜브 ‘세나, 집순이의 세계여행 SENA’
유튜브 ‘세나, 집순이의 세계여행 SENA’

알려진 바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엄마, 아빠가 아이들에게 생마늘을 준다. 감기 걸리지 말라고 마늘을 먹이는 것.

딸 같은 유튜버에게 생마늘을 준 북한 아저씨들이었다.

조금 뒤 유튜버는 앉은 채로 졸기 시작했다. 유튜버는 영상 자막을 통해 “졸렸는데 아저씨들 가는 모습을 못 볼까 봐 잘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아저씨들은 꾸벅꾸벅 조는 유튜버를 보며 자기들끼리 유튜버의 이름을 딸처럼 언급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튜브 ‘세나, 집순이의 세계여행 SENA’
유튜브 ‘세나, 집순이의 세계여행 SENA’

“세나 이거 잠도 못 자는구나”

“졸린가보다 조는 거 보니까”

“자게 내버려 두라”

“이젠 편하게 자거라”

유튜브 ‘세나, 집순이의 세계여행 SENA’
유튜브 ‘세나, 집순이의 세계여행 SENA’

“아 세나 잘 자네”

“언젠가 만날까 세나를”

졸다가 자신의 이름을 듣고 잠에서 깬 유튜버를 보며 아저씨들은 말했다.

“더 자라. 우리 내린 다음에 더 자라”

이제 정말 헤어질 시간이 됐다. 북한 아저씨들은 차례대로 내리며 한 명씩 유튜버에게 인사를 건넸다.

유튜브 ‘세나, 집순이의 세계여행 SENA’
유튜브 ‘세나, 집순이의 세계여행 SENA’

“잘 가요. 빠이빠이”

“안녕히 가세요”

“우리 딸하고 같아요. 조심히 가세요”

“우리가 좀 복잡한데 미안합니다. 통일되는 날 다시 만납시다. 안녕히 가세요”

처음 보는 사람을 동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딸처럼 챙겨준 북한 아저씨들. 유튜버는 “다 같음을 알 수 있었다”며 “꼭 다시 만납시다”라고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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