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미얀마 위한 연대 목소리 “결국에는 승리하길” 

2021년 8월 9일
업데이트: 2021년 8월 10일

“미얀마 외로운 싸움 아냐..  함께 하고 있어”
8시 8분, 140여명 온라인으로 ‘8888보 걷기’ 

찜통 더위에 소나기가 한바탕 훑고 지나간 일요일 오후. 요란하게 쏟아진 비에도 ‘#힘내라미얀마’, ‘#8888함께해요’가 적힌 피켓을 든 사람들이 전국에 있었다. 미얀마를 위한 전국 시민연대 활동인 ‘8888 공동행동’의 일환이었다. 

이번 행사는 8월 8일을 맞이해 33년 전 같은 날 미얀마에서 발생한 반군부 민주항쟁의 의미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열렸다.

지난 8일 전국 15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 및 1인 시위가 열린 가운데, 서울 곳곳에서 미얀마에 연대 목소리를 낸 시민들을 만났다. 

광화문에서 피켓을 든 이주노동자들 | (좌)8888 공동행동 제공 (우)에포크타임스

광화문에는 이주노동자연대 조끼를 입은 시민이 피켓을 들고 있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그의 사진을 찍었다. 

한국에 온 지 15년이 넘은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우다야 라이(53)씨는 “독재는 안 좋은 것이라 내 일처럼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씨는 “독재 국가에서 국민들이 힘들다는 걸 네팔에서 경험했다. 국민을 짓밟는 정권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유창한 한국말로 전했다. 이어 시민이라면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대사관 앞에서 피켓을 든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아시아공동행동’ 활동가들 | (좌)8888 공동행동 제공 (우)에포크타임스

명동에 위치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이상현(34)씨는 “중국과 러시아가 내정간섭이라는 이유로 (국제 사회가) 미얀마에 조치를 못 취하도록 막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천명이 넘게 학살당한 상황에서 (중국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너무나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상현 씨는 “포스코가 미얀마에서 가스전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수익금이 미얀마 군부에도 들어간다”며 “대금 지급만이라도 중단하라고 요청했지만 (포스코가)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최대 주주가 국민연금이라는 점도 짚었다. 이 씨는 “한국 국민의 세금이 인권탄압과 시민학살에 연루된 일을 시민들에게 계속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연대에 “홍콩 연대활동을 할 때 모였던 시민단체들이 이어서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조합과 시민사회 풀뿌리 조직들이 더 참여하면서 연대가 확대됐다고 이씨는 덧붙였다. 

서울역 앞에서 미얀마 연대 피켓을 든 시민활동가 | 에포크타임스

서울역에서는 성명서가 적힌 유인물이 배포되고 있었다. 빈곤사회연대 활동가 김윤영(36)씨는 “요즘 뉴스에는 잘 안 나오지만 미얀마 사람들이 여전히 싸우고 있다는 걸 알리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같은 아시아 사람이 폭력을 겪고 있는데, 모두가 관심을 가질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어려운 점도 많은데, 포기하지 않고 맞서는 미얀마 사람들에게 존경심이 들고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홍대입구 3번 출구 릴레이 집회 현장에는 비가 쏟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미얀마 시민이 포기하지 않고 결국에는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 시민들이 국제사회가 자신들에 대한 관심을 끊은 줄 알고 고립감을 느낄 것 같다”며 “우리는 관심을 끊지 않았고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냄비 등 물건을 두드려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퍼포먼스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캠페인도 진행됐다.

‘8888 공동행동’ 측은 “한국 시민사회는 민주주의를 위한 미얀마 민중들의 싸움에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며 “군부는 시민들에 대한 탄압과 학살을 중단하고 구금된 사람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8888보 걷기’를 함께하고 있다 | 화상회의 영상 캡처

저녁 8시 8분에 시작된 ‘8888보 걷기’ 행사에는 140여명이 화상 회의로 함께했다.

한국의 연대 활동 모습을 본 익명의 미얀마 현지 청년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 꼭 민주화를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취재본부 이가섭 기자 khasub.lee@epochtimes.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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