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중국 대사관 앞에서 “홍콩 보안법 폐기”…한국 정부에도 “반대 입장 밝혀야”

이가섭
2020년 6월 2일
업데이트: 2020년 6월 3일

(서울=에포크타임스) 이가섭 기자 = “한국도 국제사회 관심으로 민주화 이룩…똑같이 독재 고통 겪는 홍콩에 지지와 관심 보내달라”

지난 1일 서울 명동 주한 중화인민공화국(중공) 대사관 앞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폐기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광주인권회의 황법량 간사는 이날 집회에서 “한국인으로서 독재에 맞서 홍콩과 국제적으로 연대를 맺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국제민주연대 등 49개 한국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홍콩 보안법 제정을 규탄했다.

이들은 “홍콩 보안법은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을 말살하려는 악법”이라며 “보안법이 시행되면 정부 비판 시위에 참여하거나, SNS에 글을 올리는 것조차 처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에 따라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중국 대사관에 전달했다.

시민단체들은 한국 정부에도 홍콩 보안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28일 홍콩 보안법이 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과하자 미국, 영국 등 국제사회는 홍콩의 자치권이 저해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과 대만에서도 홍콩의 인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지만, 군사독재를 극복한 민주주의 모범국가인 한국 정부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홍콩의 학생 운동가 조슈아 웡은 서한을 보내 한국과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슈아 웡은 서한에서 “한국은 시민들의 단호함과 용기로 민주주의를 되찾은 경험이 있다. 한국의 과거 모습이 현재 홍콩에 펼쳐지고 있는데, (중국은) 국제사회의 지지와 연대로 지켜왔던 홍콩 혁명의 불씨를 꺼뜨리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홍콩 반송환법 시위에 참여했던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도 전 세계의 관심 속에서 탄력을 받고 민주화를 이뤄낸 만큼 마찬가지로 홍콩에 한국 사회가 지지와 관심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에 모인 시민단체 회원들은 “홍콩의 인권과 자유 보장을 위해 홍콩 시민들과 함께 걸어 나갈 것”이라고 홍콩인들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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