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와 남편이 눈치 보고 사는 ‘독불장군’ 시누이가 결혼을 합니다”

이서현
2020년 1월 20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20일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된다는 남편의 가족.

결혼한 여성들은 “시댁은 멀면 멀수록 좋다”거나 “시자 들어간 음식은 시금치도 안 먹는다”는 말도 종종 한다.

그만큼 시댁과 잘 지낸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음을 빗대어 한 말일 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누리꾼이 “시누가 결혼을 한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딱 너 같은 딸’

홀시어머니와 고집이 센 시누이를 둔 A씨는 남편과 결혼을 하기 전 고민이 많았다.

남편이 연하여서 A씨와 동갑인 시누이를 처음 만나는 자리.

그는 남편과 예비 시어머니가 시누이의 눈치를 보며 쩔쩔매는 것을 목격했다.

‘만만치 않은 시월드가 펼쳐지겠구나’ 싶은 마음에 오랜 시간 결혼을 망설였다.

연애 5년째, 아이가 찾아왔고 결혼을 서둘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양가에서 비슷하게 지원금을 받고 두 사람이 모은 돈을 합해 작은 아파트를 마련했다.

집을 마련하느라 A씨는 결혼식을 준비할 돈이 빠듯했던 상황이었다.

그때부터 독불장군 시누이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누이는 신혼여행을 다녀오라며 300만원을 남편 통장에 넣어주었다.

나중에 보니 시댁에서 지원했던 돈의 80%도 시누이가 보태준 것이었다.

결혼 후, 시아버지 제사도 시누이가 가져갔다.

A씨가 돕겠다고 하자 시누이는 “요즘 세상에 아들딸 구별도 없다. 제사 없앨까 하다 아빠가 좋아서 하는 것이고 아빠도 딸이 차린 밥상 좋아하실 거다”라며 만류했다.

명절에는 시누이가 어머니 모시고 여행 갈 테니 A씨 부부에게 집에 오지 말고 여행이나 가라고 했다.

당연히 남편은 누나가 무서워 집에는 발도 못 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특히 A씨가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할 때 시누이는 남편에게 끊임없이 잔소리하며 호되게 집안일을 시켰다.

결혼 전 고민했던 게 미안할 정도로 많이 퍼주기만 하던 시누이.

A씨는 “그런 시누이가 마흔이 넘어 결혼을 한다네요. 남편한테 모아둔 적금 시누이 주자고 했어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열여덟부터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며 결혼하던 날 ‘내 어깨에 짐 하나 덜어가줘서 고맙다’던 시누에게 다른 어깨에 올려진 짐도 이제 함께 나눠지자고 할 참이에요”라고 덧붙였다.

조건없이 베푸는 시누이와 또 그 마음을 고맙게 돌려주려는 A씨의 사연은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누리꾼들은 “진짜 울컥한다…” “좋은 사람들끼리 만났네요 ㅠㅠ” “제목 보고 긴장했는데” “강제송금해서 행복하세요” 등 예상치 못한 반전내용에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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