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요리사가 만든 애플파이를 맛보고 조심스럽게 입을 연 고든 램지 (영상)

김연진
2020년 9월 29일
업데이트: 2020년 9월 29일

세계적인 셰프이자 ‘직설 화법’으로 유명한 고든 램지가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가 만든 애플파이를 평가했다.

그런데, 이날 고든 램지의 태도가 조금 달랐다.

거침없는 독설과 냉정한 평가로 유명한 고든 램지는 이 애플파이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애플파이를 만든 출연자를 향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너 자신을 의심하지 마. 더 용감해져도 돼”

이 애플파이를 만든 출연자는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 요리사였다. 애플파이를 맛본 고든 램지는 그에게 악평은커녕, 칭찬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MasterChef / YouTube ‘James Gim’

이는 과거 FOX 채널에서 방영된 요리 경연 프로그램 ‘마스터셰프’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날 출연자들에게는 애플파이를 만드는 미션이 주어졌다. 시각장애인 요리사 크리스틴도 마찬가지였다.

우여곡절 끝에 애플파이를 만든 크리스틴은 고든 램지의 평가를 앞두고 잔뜩 긴장했다.

고든 램지가 인상을 팍 썼다. 그리고 말했다. “요리를 시작한 지 18분이 지났는데도 애플파이가 오븐에 들어가지 않았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MasterChef / YouTube ‘James Gim’
MasterChef / YouTube ‘James Gim’

크리스틴은 “셰프님. 변명의 여지가 없어요. 그냥 힘들었어요. 파이를 만들어본 경험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파이는 어떨 거 같냐?”는 고든 램지의 질문에 그녀는 “아마도, 쓰레기 같을 거예요”라고 답했다. 긴장감이 맴돌았다.

그러나 크리스틴의 예상을 깨고 고든 램지의 심사평이 이어졌다.

그는 “‘시각적으로’ 아주 훌륭하다. 더 용감해질 필요가 있다. 파이 밑을 봐도 반죽이 잘 익었어”라고 설명했다.

MasterChef / YouTube ‘James Gim’
MasterChef / YouTube ‘James Gim’

이어 고든 램지는 구체적으로 애플파이의 상태를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설탕이 제대로 녹아서 반죽을 반짝이게 하고, 파이 끝은 짙은 갈색으로 아주 잘 구워졌어”

자신이 만든 애플파이를 직접 볼 수 없는 크리스틴을 위해, 아주 자세하고 섬세하게 애플파이를 묘사해주는 것이었다.

고든 램지는 한 손에 나이프를 들었다. 그러더니 파이 표면을 살살 긁었다. 크리스틴에게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였다.

MasterChef / YouTube ‘James Gim’
MasterChef / YouTube ‘James Gim’

“파이는 아주 바삭하고 맛있게 잘 익었어.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익었지. 이 소리 들려?”

심사평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앞으로 너 자신에게 실망하지 말고, 화내지도 마. 알겠지? 자신을 조금 더 믿어야 해”

“그리고 맛은… 환상적이야. 정말 잘했어”

이 말을 들은 크리스틴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다른 참가자들도 경쟁은 잠시 잊고, 이 감동적인 순간을 느끼며 함께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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