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공자학원’ 폐쇄 관련 청문회 열어

2017년 11월 1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2일

10월 17일 스페인 아라곤(Aragon) 자치구의 구의회에서 중국 공산당의 해외 대학 침투공작 및 공자학원 폐쇄와 관련한 청문회가 개최됐다.

이번 청문회는 스페인 사라고사 대학교(University of Zaragoza)의 공자학원 설립 결정에 반발한 현지 주민들의 청원으로 이루어졌다. 일부 주민과 사라고사대학교 졸업생, 학부모, 티베트 인사들은 ‘공자학원 제지(Stop Instituto Confucio)’라는 단체를 설립해 사라고사대학교 내 공자학원 폐쇄를 주장했다.

구 의원들과 ‘공자학원 제지’ 단체가 참석한 청문회에서 단체 인사 중 한 명이 대학교 캠퍼스 내 공자학원을 반드시 내쫓아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공산당이 공자의 이름으로 해외에 공산당 이념을 수출하고 있다며 정부가 직접 조사에 나서야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 구의원은 공산당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을 것이며 만약 사실이라면 정부에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현지 매체 ’엘 뻬리오디꼬(El Periódico de Aragón)’는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의 말을 인용해 ‘공자학원은 이미 중국 공산주의 정권의 선전 도구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사라고사 대학 졸업생 “반드시 공자학원 내쫓아야”

청문회에 참석한 페르난도 로메오(Fernando Romeo) 사라고사 대학교 졸업생은 모교가 중국 공산당과 손을 잡았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공자학원이 티베트, 천안문 대학살, 파룬궁 박해, 대만 등 민감한 주제는 교육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입증된 바에 따르면 공자학원은 공산주의에 대한 선전을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학생들에게 공산당 찬양가를 가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쉬린(許琳) 중국 교육부 대외한어교학발전센터 주임 겸 공자학원 본부 총간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속한 부처는 해외 학술기관에 공산당의 가치관을 수출하는 곳이며, 파룬궁 수련자는 공자학원에 채용될 수 없다고 거리낌 없이 밝히기도 했다.

2017년 4월 사라고사대학교의 공자학원이 낸 채용공고에 따르면 면접자들을 상대로 ‘정치적 이데올로기 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로메오는 졸업생을 대표해 공자학원에 대한 아라곤 의회의 감독 및 조사 실시를 건의했다.

그는 “공자학원은 반드시 우리 학교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곳에 회색지대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이 학교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인권변호사 “중국공산당, 공자 이름으로 해외 침투”

인권변호사 카를로스 이글레시아스(Carlos Iglesias)는 “중국 공산당의 전략 중 하나가 바로 공자학원이다. 공자학원을 이용해 해외 대학에 잠입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공산당의 사상을 선전한다. 수많은 증거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이날 발언했다.

또한 “공자학원은 도처에 돈을 뿌리고 있는데 이는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다. 우리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는 대신 어떤 대가를 치렀는가? 우리에게는 헌법이 보호하는 가치와 자유, 심지어 사라고사대학교의 자치권이 걸려 있다. 하지만 협력규정에 따르면 양측의 모든 이의에 대해서 중공이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중공은 공자학원을 통해 신앙을 가진 교사의 채용을 거부해왔다며 이글레시아스 변호사는 이는 간접적으로 박해를 수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왜 신앙이 있는 사람은 채용하지 않는가? 자유 민주 국가에서 어떻게 이런 행위를 묵인할 수 있는가?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는 선구적인 도시에서 어떻게 이런 추악한 행위를 방임할 수 있는가?”라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캐나다와 독일의 정보기관은 이미 공자학원의 계획적인 간첩활동과 서구 대학교 학생들에 대한 체계적 영향력 행사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원들이 조치를 취해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티베트 대표 “중국서 금전적 후원 받아”

티베트 대표 툽텐 왕첸(Thubten Wangchen)은 “공자학원이 중국 정부로부터 15만 유로에 달하는 지원금을 받아왔다. 이 자금은 깨끗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자학원의 목적은 젊은이들에게 공산당 사상을 주입시켜 이들을 통제하는 것이다. 이들의 목적은 공자사상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공산당을 선전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 있던 의원에게 “대학교 학장 및 이사진과 상의해 중국 공산당이 아라곤 자치구에 대해 진행하는 모든 방식의 통제를 막아야 한다”고 건의했다.

의원 “사실이라면 정부 조치 촉구할 것”

이날 여러 의원이 청문회에 참석한 가운데 골웨이 후안 의원은 “우리는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 특히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언급한 일들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아라곤 자치구 정부에 공자학원과 관련된 사안들을 면밀히 검토하라고 촉구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 청문회 증인들의 말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정부에 조치를 요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빈센트 라푸엔테(Vicente La Puente) 의원은 공자학원의 채용 조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생쏘 올모스 의원은 자신이 중국의 종교와 자유민주주의 탄압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의 반대 목소리

2004년부터 중국은 거액의 자금을 들여 전 세계 각지에 수백 개의 공자학원을 설립해 논란을 일으켜왔다.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공자학원은 일방적으로 공산당의 입장만 대변하며 심지어 파룬궁을 공격하는 데 이용된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2013년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McMaster University)는 공자학원의 폐쇄를 발표했다. 그 해 9월 프랑스의 리옹(Lyon) 제2대학교와 제3대학교가 중산대학교와 합작 설립한 공자학원을 폐쇄했다. 2015년 6월 스웨덴 스톡홀룸 대학교(Stockholm University)도 폐쇄 결정을 내렸다.

미국 시카고대학교도 공자학원과의 협력을 중단했다. 2017년 전미학자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Scholars)는 공자학원 현황 보고서를 발표해 공자학원을 통해 벌어지는 공산주의 이데올로기 수출, 미국 대학교 내 학문의 자유 훼손 등을 폭로하면서 모든 공자학원의 폐쇄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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