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할아버지와 한집에서 6일 동안 단둘이 있었던 손자가 뒤늦게 발견됐다

윤승화
2020년 2월 28일
업데이트: 2020년 2월 28일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이 봉쇄된 가운데, 봉쇄된 도시 아파트에서 시신과 함께 살던 어린아이가 뒤늦게 발견됐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중국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후베이성 스옌(十堰)시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날 오후 2시께, 스옌시를 찾은 자원봉사자들은 가정방문 체온측정을 위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현관문을 두드렸다. 현재 스옌시는 봉쇄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어느 아파트를 찾은 자원봉사자들. 잠시 후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어린 남자아이였다.

에포크타임스

다섯 살쯤은 되었을까. 어른들의 질문에 아이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요”라고 답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아무 생각 없이 “할아버지는 어디 계시니?”하고 되물었다.

돌아온 답에 자원봉사자들은 크게 놀라고 가슴 아파했다. 아이는 작은 입을 열어 조심스럽게 우물거렸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일주일 지났어요”

자원봉사자들은 들어간 집 화장실에서 할아버지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의 입에서는 피가 흘러나온 모습이었다.

할아버지의 사망 증명서 / 에포크타임스

이후 이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과 의료진이 현장에 도착해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은 손자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할아버지가 바깥에 바이러스가 있다고 외출하면 안 된댔어요…”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로, 아이는 할아버지의 시신을 두고 집에서 혼자 과자를 주워 먹으며 며칠을 버텼다고 알려졌다.

얼마나 시신과 함께 지냈던 걸까. 조금만 더 늦게 발견했으면 손자 또한 사망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구조된 아이에게는 방호복을 입힌 뒤 관련 시설로 이송 조치했다.

에포크타임스

해당 소식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었으나 현재 해당 글은 온라인상에서 지속적으로 삭제되고 있는 상태다.

현지 의료진은 이 지역에서 최근 많은 사람이 사망했으며, 원래도 질병을 앓고 있던 노인 등은 이번 겨울을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함에 따라, 많은 가족이 이와 비슷한 비극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얼마 전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아내와 자식한테 옮기지 않기 위해 가출한 남성의 시신이 거리에서 발견된 일이 보도되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 사망한 할아버지의 경우 코로나19가 아닌 관상 동맥 심장 질환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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