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사람이 교회에 있다” 긴급출동한 경찰이 붙잡은 사람의 진짜 정체

윤승화
2020년 3월 21일
업데이트: 2020년 3월 24일

“마스크에 후드티를 뒤집어쓴 남성이 교회 건물에 들어와 계단 손잡이를 쓸어 만지고 돌아다니다가 사라졌습니다!!”

경찰에 걸려온 다급한 신고 전화. 신고를 한 사람은 해당 교회의 담임 목사였다.

경기도 구리시의 한 교회 건물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 들어와 계단 손잡이, 화장실 문손잡이와 잠금 번호키, 승강기 버튼 등을 만진 뒤 사라졌다는 신고였다.

지난 17일 오후 5시께 해당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수상한 사람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연합뉴스

중공 폐렴 확산으로 민감한 가운데,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교회 측은 곧바로 방역 소독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담임 목사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코로나19 확진자의 행동으로 의심된다”며 “옆 교회 건물에도 이 남성이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찍혔다 한다”고 주장했다.

A씨의 강력한 수사 요청에 경찰은 순찰 강화와 함께 남성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주변 CCTV 조사를 토대로 경찰은 해당 남성의 동선을 파악, 정체를 확인했다. 인근에 사는 대학생이었다.

이 학생은 이날 화장실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개방돼있는 공공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주변을 배회하다가, 우연히 교회 2곳에 차례대로 들른 것으로 조사됐다.

말인즉슨 ‘급똥’이 교회 침입의 원인이었고, 배가 많이 아팠는지 계단 손잡이를 붙잡고 다니는 바람에 의심을 사고 만 것.

경찰 관계자는 “CCTV 속 남성은 인근에 사는 대학생으로 범죄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학생이 지금 사이버 강의를 수강 중이어서 끝나는 대로 간단한 조사에 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담임 목사 A씨가 이 학생을 의심하며 올렸던 페이스북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