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전문가 “사회주의 계획경제식 물관리에 양쯔강 메말라”

소피아 램
2022년 09월 6일 오후 10:27 업데이트: 2022년 09월 6일 오후 11:29

올해 7월 이후, 중국 남부 지방은 폭염과 지속되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수천 년간 중국의 젖줄이었던 양쯔강이 일부 구간이기는 하나 메말라가고 있다. 과거 양쯔강 바닥이었던 갈라진 맨 땅을 산책하는 사람들의 사진은 1960년대 이후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이 지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양쯔강은 중국에서 가장 긴 강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이다.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한 양쯔강은 동쪽으로 굽이쳐 청두, 충칭, 우한, 난징을 포함한 중국의 주요 도시를 지나 상하이 인근 동중국해로 흘러 들어간다. 양쯔강을 따라 발달한 이 도시들은 중국에서 번화하기로 손꼽히는 대도시이며, 이 지역 인구를 합치면 14억 중국 인구의 3분의 1에 달한다.

여름은 보통 양쯔강 유역의 우기로 알려져 있다. 중국 수자원부에 따르면 이미 지난 6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는 중국 남쪽 지방에서 우기가 찾아왔고 각 지방 당국은 여느 때처럼 홍수에 대비하고 있었다.

중국 공산당의 주요 선전 매체인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보도에 따르면 6월 양쯔강 지류인 황후(黃湖)강의 물은 강폭이 300m에 달할 정도로 가득했기에 홍수 방지 비상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두 달 뒤인 8월 CCTV가 보도한 황후강의 모습은 강바닥의 모래가 보이고 약간의 풀이 강 바닥 위에서 자라고 있는 황량한 모습이었다.

Epoch Times Photo
장시성 포향호의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낸 구간. 2022.8.21 | STR/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허베이성 우한시 주민 지모씨는 “여름에 수위가 강 속의 진흙이 보일 정도로 내려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강 수위가 낮아진 적은 본 적이 없다”며 “주변의 어르신도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중국 기상국은 지난달 30일 “전날 발령된 황색 고온경보를 해제한다”며 무려 41일 지속됐던 고온 경보 발령을 중단했다.

7월 양쯔강 유역의 평균 강수량은 160.3mm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4% 감소했다.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저명한 중국의 수리전문가 왕웨이뤄 박사는 중국에서 가뭄이 발생한 주요 원인은 인적(人的) 요인과 관련됐다고 밝혔다.

왕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에 “가뭄은 강수량 감소와 고온으로 인한 강물 증발이 원인이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중국 공산당의 정책 실패”라고 지적했다.

Epoch Times Photo
항공에서 촬영한 이 사진에는 싼샤댐에서 물을 방류하는 모습이 보인다. 2020.9.7 | STR/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사회주의 계획경제식 수자원 관리

왕 박사는 “중국 공산당은 물(水)마저 명령에 복종하기를 바란다”며 물을 복종시키려 양쯔강에만 5만2천 개의 댐과 저수지를 건설해 물 저장량이 4억 세제곱미터(m³)에 이른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1949년 집권 이후 지금까지 9만8천 개의 댐과 저수지를 건설했다. 이는 세계 전체 댐·저수지의 절반에 해당한다. 중국 공산당은 이를 통해 강물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통제했으며 폭우와 가뭄에 대비할 수 있다고 자신해왔다.

왕 박사는 “중국 수자원부는 6~8월 홍수와 폭우를 예상하고 모든 댐에서 물을 방류하도록 했다”며 “그러나 이 예상이 꼭 맞는 것은 아니라는 데에 문제가 있다. 올해 계산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 결과 올해 중국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올해 중국 수자원부와 자연재해 대처 부서인 응급관리부는 가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양쯔강을 비롯해 인근 여러 하천에 폭우로 인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는 7월부터 고온에 강수량 감소가 겹치면서 가뭄이 찾아왔고, 수자원부는 8월 16일에야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양쯔강 가뭄에 대응해 싼샤댐에서 5억m³ 의 물을 양쯔강 중하류까지 방류하도록 지시했다.

왕 박사는 “가뭄이 시작되고 나서 과도하게 물을 방류하는 것은 오히려 증발량을 늘려 물 손실을 증가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 관리가 사회주의 계획경제식으로 집행되면서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친 의사결정 오류가 발생했다”며 수만 개의 댐과 저수지를 이용해 물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관리체계 자체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A once submerged Buddhist statue
중국 남서부 충칭 지역의 양쯔강이 가뭄으로 수위가 내려가면서 6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 3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2022.8.20 | Thomas Peter/Reuters/연합뉴스 

수자원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댐 건설

중국은 자국 내 모든 하천의 흐름을 관리할 수 있도록 댐을 최대한 많이 건설하는 방식으로 수자원을 관리한다.

지난해 왕 박사가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오히려 이러한 댐들이 우기에 홍수를 유발하는 주범이다. 게다가 건기에는 과도하게 건설한 저수지가 물을 가둬놓은 채 물을 증발시켜 수자원을 감소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왕 박사는 보고서에서 “많은 수의 저수지가 건설된 후 양쯔강의 연간 유량이 11% 감소했다”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증거로 제시했다.

그는 과거 베이징의 생활용수 공급원이었던 융딩(永定)강을 또 다른 예로 들었다.

융딩강은 연간 유량이 20억m³ 에 달했으나 중국 공산당은 처톈(冊田) 저수지를 비롯해 500개에 육박하는 댐과 저수지를 건설했고 그때마다 물 증발량이 증가했다. 결국 융딩강은 말라버렸다.

왕 박사는 “현재 융딩강에는 물이 흐르고 있다. 그러나 이 물은 원래 융딩강을 흐르던 물이 아니라 황허에서 끌어온 물”이라고 덧붙였다.

왕 박사는 또 중국 과학자들 사이에서 싼샤댐 건설 이후 주변 지역 강수량이 10%가량 감소한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 과학자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연구하기를 두려워한다. 이를 다룬 연구보고서를 제출해도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중국 과학자들은 이 주제에 대해 ‘탕핑(躺平·포기하고 드러눕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