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왜 할말 못하나 묻는 MZ세대에 “中과 대립 쉽지 않다”

이가섭
2021년 11월 25일
업데이트: 2021년 11월 29일

서울대 통일연 강연서 ‘中 인권에 왜 침묵하나’ 질문에 답변
요소수·희토류 언급하며 중국과 관계 강조 “한국 최대 교역국”
자원 무기화 맞서 대중 의존도 줄이자는 전문가 의견과는 상반

“미중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면 미국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다. 중국을 적으로 만들어 제2의 냉전을 조성하는 것은 반대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월 23일 ‘MZ세대, 한반도 미래를 묻다’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원장 김병연)이 주최한 행사는 당초 여야 대표들을 동시에 초청하여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 예정이었으나, 송 대표 개인 사정으로 지난 18일 강연에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만 참석했다.

송영길 대표는 중국을 적으로 돌려서는 안되는 주요 이유로 한국의 최대교역국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송 대표는 최근 한중 교역의 핵심 의제로 떠오른 중국산 요소수 사태를 언급하며 “앞으로 요소수 부족 사태 문제가 재발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관계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희토류부터 다른 많은 품목이 상호연계 돼 있다. 기본적으로 중국 정부와 대립해서 가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요소수 부족 사태’는 높은 대중국 수입의존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이 수출 품목을 무기화해 정치·외교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주력 산업의 공급망 다변화와 국산화를 추진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반면 송 대표는 중국과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홍콩 민주화 운동 등 중국 내 인권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가 젊은 세대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송 대표는 정부 여당 입장 이해를 구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상 홍콩 문제 등은 정치적으로 예민하다. 집권 여당의 입장을 이해해달라.”

지난 18일 강연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홍콩 민주화 운동 지지’ 주장에 대해서도 반문했다. “야당이니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거 아닌가. 다른 민주화 운동(미얀마)에는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송 대표는 중국 사회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중국이 14억 인구를 하나로 통일시켜 굶어죽지 않도록 한 것은 5천년 역사 이래 처음이다. 굶어죽고 폭동과 내란을 겪는 나라들이 많은데, 중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그런 점을 평가해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종의 내재적 접근이다.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지난 7월 1일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샤오캉 사회(小康, 모두가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실현 달성을 자축한 바 있다.

송 대표는 임기말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는 ‘6.25전쟁 종전선언’과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 협상 입구가 될 수 있다. 법적 구속력은 없는 정치적 선언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비핵화로서 입구를 여는데 의미가 있다.”

미국과 종전선언 관련 사전 조율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며 이른바 ‘한국 역할론’을 주장했다. “우리가 북한을 훨씬 잘 알기에 (미국을) 설득하고 변화시켜야 한다. 우리가 주도권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을 움직이는 구체적 방안으로는 ‘개성공단 재개’를 꼽았다. 이 또한 파주공단을 세워 북한 근로자를 출퇴근 시키자는 이준석 대표의 제안에 배치되는 것이다.

북한에 대한 대량 현금 이전을 금지한 안보리 제재 결의 2094호를 피하면서 개성공단 운영을 재개하는 방법으로 “현물 지급을 통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하면 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개성공단은 5년 넘게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 북한의 무력도발이 이어지자 한국 정부가 같은 해 내놓은 조치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선 국회의원이자 민선 5기 인천광역시장을 역임했다. 노동인권 변호사 출신이자 80년대 운동권의 맏형으로 통한다. 그는 영어, 중국어, 러시아, 일본어 등 4개국어에 능통한 외교통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러시아 특사, 대통령 직속 초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21대 의회 전반기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냈다.

 

/ 취재본부 이가섭 기자 khasub.lee@epochtimes.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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