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걸려 항암치료 받는 어린 딸에게 엄마가 보여줬던 ‘최고의 사랑’

김연진
2020년 10월 13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13일

어린 시절에 소아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았던 A씨는 다행히도 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았다.

이제는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해 30대 중반에 접어든 A씨. 그에게는 절대 잊지 못할 기억이 하나 있었다.

바로 병원에서의 기억이었다. 어린 A씨에게 병원은 공포 그 자체였다. 아픈 사람들이 통증을 호소하고, 우는 소리가 들리고, 코끝을 찌르는 소독약 냄새가 진동하는,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어머니 덕분에 그 공포를 극복하고, 지금은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A씨는 고백했다.

A씨는 그걸 두고 “어릴 때 어머니가 보여준 최고의 사랑”이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는 “제가 유치원 시절부터 몇 년간 많이 아팠어요. 소아암. 지금은 완치 후 건강을 되찾아 잘 살고 있는 35살 여자입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냥 아픈 것도 아니고 암이었는데… 이상하게 병원에서의 기억이 행복하게 남아 있어요. 신기하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기억이 나는 일화가 있다. 새벽에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병원에서 안 좋은 소리들도 많이 들렸다. 그 와중에 어머니는 ‘우리 캠핑 온 것 같다. 그렇지?’라며 다정하게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한 어린 딸을 이렇게 위로했다.

“맨날 집에서 자다가 여기 있으니까 진짜 재밌다”

“우리 병원 슈퍼에서 간식도 사 먹고, TV도 실컷 보자. 재밌겠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어머니는 A씨가 무섭지 않도록 ‘즐겁고 행복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렇게 하얀 거짓말로 어린 A씨를 위로했다. 재밌는 동화도 많이 들려줬다.

A씨가 유독 아픈 날에는 어머니가 더 바빴다.

“아픈 거 오래 가지 않을 거야. 잠깐이야. 알지?”

“(치료) 끝나고 재밌게 놀자”

“우리 딸. 아파도 돼. 맨날 아파도 되고, 마음껏 아파도 돼. 엄마랑 아빠가 있으니까 괜찮아”

그런 어머니 덕분에 마음을 굳게 먹고 암을 극복할 수 있었던 A씨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당시 어머니의 심정을 헤아려봤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때 어머니가 31살이었다. 지금의 나보다 더 어린 나이였다”

“어머니가 웃으면서 날 위로하셨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을까.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감사하다”

“아픈 마음을 꾹 참고 어린 딸을 응원하고 위로해줬던 우리 엄마. 엄마가 보여준 최고의 사랑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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